(리포트) 더위가 사람잡네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7-07-30 12:00:00 수정 2007-07-30 12:00:00 조회수 0

(앵커)

요즘처럼 날씨가 더울 때,

산을 오르거나 밭일을 하다가

쓰러지는 사람들이 종종 있죠.



심하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는데

왜 그런 걸까요?



윤근수, 박용필 두 기자가

전남대학교 병원의 도움을 받아

산과 들에서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기자)



<스탠드업>

저는 지금 증심사 입구에 서 있습니다.

지금부터 등산을 시작할 생각인데요,

산을 오르면서 중간 중간에

제 몸에 나타난 변화를 살펴볼까 합니다.



출발할 때 기온은 29.5도.

제 체온은 36.6도였습니다.



열을 잘 배출할 수 있도록

반팔옷에 반바지를 입고,

산책하듯 천천히 걸었습니다.



등산을 시작한지 5분쯤 지나자

조금씩 숨이 가빠졌습니다.



10분쯤 뒤에는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알아서 체온 조절에 들어간 겁니다.



(인터뷰-의사)

-열을 발산시키려고 땀이 나거나 혈관이 늘어나



30분쯤 계속해서 걸었더니

입이 바짝바짝 말랐습니다.



그렇게 등산을 계속한지 한시간만에

해발 586미터,

무등산 중머리재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다시 기온과 체온을 재봤습니다.



기온은 27.6도로 1.9도 떨어졌는데

체온은 37.1도로 0.5도 올랐습니다.



어린이들이 다닐 정도로 평이한 등산 코스에서

천천히 걸었는데도

그새 몸 안에 열이 쌓인 겁니다.



노약자나 비만인 사람,

술을 마시고 산을 오르는 사람은

열이 더 많이 쌓인다고 합니다.



(인터뷰-의사)

-나이많고 질환있는 분들은 열 배출이 어렵다



이번에는 그늘에서 쉬면서 땀을 식히고,

시원한 물도 마셨습니다.



그랬더니 등산을 시작하기 전처럼

체온이 다시 떨어졌습니다.



등산할 때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몸이 말해주고 있는 거였습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수입니다.

◀ANC▶ ◀END▶



스탠드 업1

지금 시각은 오후 3시

저는 광주의 한 들녘에 나와있습니다.

지금 제 체온은 36.1돕니다.

지금부터 할머니와 함께

밭일을 시작해보겠습니다.



[빠른화면 일하는 것(4~5초)]



일을 시작한 지 20 여분,

몸에서는 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현재 기온은 32도,



하지만 아침부터 태양열을 머금은 지표면은

40도를 훌쩍넘는 열기를 발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의사

외부의 열을 계속 받다보니 몸에 열기 계속

쌓이게 된다



스탠드 업2

현재 시간은 오후 4시

일을 시작한지 1시간이 지났습니다.

제 체온은 37.4도

무려 1.3도가 올랐습니다.



같이 김을 매던 할머니는

이 때쯤 머리와 근육이 아프다고

괴로워합니다



(인터뷰) 할머니

머리가 아퍼..



(인터뷰) 의사

열을 배출 못하니까

두통이 생기고



일사병의 초기증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심해지면

극단적인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의사)

뇌부종과 신경계 질환으로 사망에 이른다



사람잡는 더위

우습게 봤다간 말 그대로

정말 사람을 잡을 수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박용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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