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엉터리 민박촌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7-08-10 12:00:00 수정 2007-08-10 12:00:00 조회수 0

(앵커)

효녀 '심청 이야기'라는

곡성군의 한옥 민박촌이

흠집 투성이로 사실상 방치돼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초가 지붕까지 무너졌는데



만들어지고 나서 2년 반동안

관광객들의 이용실적도 전혀 없었습니다



김철원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섬진강 야영장 근처의 한옥 민박촌입니다.



18채의 한옥 중 하나가 지붕에 퍼런 천을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서까래와 지붕 일부가 갑자기 무너진 탓입니다.



당시 이용객이 없어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녹취)곡성군청 관계자/음성변조

"해체를 막상 해보니까 건물 자체가 설계서하고 설계도서나 시방서에 정한대로 안돼 있더라고요."



다른 집도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볏짚으로 이은 초가지붕은 썩어 있고,



외벽엔 물 샌 흔적이 선명합니다.



집 안 벽에도 시퍼런 곰팡이가 끼어 있습니다.



(스탠드업)이 쪽 굴뚝을 보시면 이렇게 벽체가 떨어져나가 바닥에 흩어져 있고 이쪽 집 내부를 보면 이렇게 허물어진 채로 방치돼 있습니다. 그리고 이 쪽 처마를 보시면 큰 벌집 하나가 저렇게 지어져 있습니다.



(녹취)관광객

"컴퓨터든 어디든 고발해버리라고 집을 이따위로 지어놨냐고 초가집 다 새가지고 완전히..."



관광객 숙소목적으로 지어진 '심청이야기'라는 이름의 이 한옥민박촌은 지난 2005년 2월 준공됐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용실적은 하나도 없습니다.



곡성군이 이 민박촌을 운영할 적절한 사업자를 아직껏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녹취)곡성군 관계자/음성변조

"그 사람들도 결국은 사업 운영수익을 노리고 들어오는데.. 숙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돈 벌러 들어왔다가 밑지고 가는 그런 형태가 된다."



수요예측을 처음부터 잘못 계산했다는 겁니다.



(녹취)

(기자)"처음 애초에 사업계획 자체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닌가요. 용역이나..."

(곡성군 관계자)/음성변조

"어떻게 보면 그 때 당시 충분한 구체적인 논의, 계획 이런 것들이 좀 부족했다고 볼 수 있죠"



곡성군은 지난해부터 근처에 연수원을 지어 수익성을 높여보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이 한옥촌을 짓는 데만 지금까지 국민의 세금 57억원이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영범 기자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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