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누굴위한 개통식?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7-09-13 12:00:00 수정 2007-09-13 12:00:00 조회수 1

(앵커)도로하나 뚫으면서 개통식을 3번했다.



이해하시겠습니까? 그런데 실제일 입니다



광주에서 영광으로 가는 21킬로미터 도로에

개통식이 3차례나 열렸습니다



누구를 위한 도로 개통식이었는지,

박용백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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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로 뚫린

광주-영광간 도로는 총 길이가

21.2킬로미텁니다



2차로 굽은 도로가

4차로 직선 도로로 넓어지고 펴진 겁니다



그런데 이 도로 건설공사가 끝나기까지

개통식이 3차례나 열렸습니다



지난해 1월

13.1킬로미터를 뚫고 1차 개통식,

지난 5월 5.7킬로미터를 건설한뒤

2차 개통식,

그리고 나머지 2.2킬로미터를 뚫고

지난 7일 3차 개통식이 열렸습니다



단일구간 도로공사에

개통식을 3번씩이나 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렇다면, 무슨 까닭에 도로 개통식을

3번씩이나 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비판적 여론 때문이었습니다



21.2킬로미터에 불과한 도로 개설공사가

10년이 넘게 걸릴만큼 더디게 진행되자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고 그래서

구간 구간마다 개통식을 열어

여론을 달래려 했습니다



(인터뷰) 영광군청 관계자



" 민원이 막 생긴다. 빨리해라. 국회의원은

뭐하냐? 영광군청은 뭐하냐? 그래서

개통식 테입커팅좀 하자"



거북이 공사로 비판적 여론이 일게 되자

영광군이 익산 국토관리청에 요청해

중간, 중간 개통식을 한 겁니다



익산 국토관리청은

구간이 길어 부분적으로 개통식을 해야

주민들이 알게 되고

그것이 행정서비스 아니냐고 말합니다



(인터뷰) 익산국토관리청 관계자

" 주민들이 다닐수 있음에도 안한다는 것은

지역주민 서비스가 아니다"



익산 국토관리청은 특히

3차례 개통식 가운데 2차례는 시공사가

회사 홍보를 위해 자발적으로 치렀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3차례 개통식 중 한차례,

그것도 연단 설치비 정도만 지원받고

선물 구입비등 나머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시공사측은 얘기가 다릅니다



많게는 기천만원까지 드는 비용 부담에다

거듭된 행사로 공사가 더 늦어져

개통식이 달가울리 없습니다



(인터뷰) 시공사 관계자

" 회사라는 게 실제 5백원이라도

이익을 내야 하는것 아닙니까? "



(스탠드업) --------------------------

단일 구간인데도 3차례나 개통식을 했다..

이건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습니다



치적을 내보이기에 급급한 공직자들의 선택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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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마지막 도로 개통식 현장.



주민들은 개통식 행사가 끝나자

줄지어 늘어서 선물받기에 바빴습니다



선물을 내세운 주민 동원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기자) 어떻게 오셨어요?



(주민) 오라데요..오면 선물도 준다고...



광주-영광간 도로공사는 10년 넘게 걸려

자축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지 못했습니다



도로를 빨리 뚫리게 하면서

주민 지지를 받아야 하는 공직자들에게는

주민의 환심을 살 필요성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주민을 동원하고

세차례나 개통식을 하는 희한한 일이

펼쳐진 겁니다



엠비시 뉴스 박용백



◀ANC▶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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