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도로하나 뚫으면서 개통식을 3번했다.
이해하시겠습니까? 그런데 실제일 입니다
광주에서 영광으로 가는 21킬로미터 도로에
개통식이 3차례나 열렸습니다
누구를 위한 도로 개통식이었는지,
박용백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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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로 뚫린
광주-영광간 도로는 총 길이가
21.2킬로미텁니다
2차로 굽은 도로가
4차로 직선 도로로 넓어지고 펴진 겁니다
그런데 이 도로 건설공사가 끝나기까지
개통식이 3차례나 열렸습니다
지난해 1월
13.1킬로미터를 뚫고 1차 개통식,
지난 5월 5.7킬로미터를 건설한뒤
2차 개통식,
그리고 나머지 2.2킬로미터를 뚫고
지난 7일 3차 개통식이 열렸습니다
단일구간 도로공사에
개통식을 3번씩이나 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렇다면, 무슨 까닭에 도로 개통식을
3번씩이나 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비판적 여론 때문이었습니다
21.2킬로미터에 불과한 도로 개설공사가
10년이 넘게 걸릴만큼 더디게 진행되자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고 그래서
구간 구간마다 개통식을 열어
여론을 달래려 했습니다
(인터뷰) 영광군청 관계자
" 민원이 막 생긴다. 빨리해라. 국회의원은
뭐하냐? 영광군청은 뭐하냐? 그래서
개통식 테입커팅좀 하자"
거북이 공사로 비판적 여론이 일게 되자
영광군이 익산 국토관리청에 요청해
중간, 중간 개통식을 한 겁니다
익산 국토관리청은
구간이 길어 부분적으로 개통식을 해야
주민들이 알게 되고
그것이 행정서비스 아니냐고 말합니다
(인터뷰) 익산국토관리청 관계자
" 주민들이 다닐수 있음에도 안한다는 것은
지역주민 서비스가 아니다"
익산 국토관리청은 특히
3차례 개통식 가운데 2차례는 시공사가
회사 홍보를 위해 자발적으로 치렀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3차례 개통식 중 한차례,
그것도 연단 설치비 정도만 지원받고
선물 구입비등 나머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시공사측은 얘기가 다릅니다
많게는 기천만원까지 드는 비용 부담에다
거듭된 행사로 공사가 더 늦어져
개통식이 달가울리 없습니다
(인터뷰) 시공사 관계자
" 회사라는 게 실제 5백원이라도
이익을 내야 하는것 아닙니까? "
(스탠드업) --------------------------
단일 구간인데도 3차례나 개통식을 했다..
이건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습니다
치적을 내보이기에 급급한 공직자들의 선택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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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마지막 도로 개통식 현장.
주민들은 개통식 행사가 끝나자
줄지어 늘어서 선물받기에 바빴습니다
선물을 내세운 주민 동원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기자) 어떻게 오셨어요?
(주민) 오라데요..오면 선물도 준다고...
광주-영광간 도로공사는 10년 넘게 걸려
자축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지 못했습니다
도로를 빨리 뚫리게 하면서
주민 지지를 받아야 하는 공직자들에게는
주민의 환심을 살 필요성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주민을 동원하고
세차례나 개통식을 하는 희한한 일이
펼쳐진 겁니다
엠비시 뉴스 박용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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