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댐 하류지역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유난히 하천을 따라
피해가 났는데
도대체 어떤 이유 때문이었을까요?
윤근수 기자
(기자)
하천 옆의 논밭이 흙탕물을 뒤집어 썼습니다.
수확을 앞둔 버섯은 물에 잠겨 못쓰게 됐습니다
(인터뷰-조훈)
-어찌해 볼 도리도 없고 한숨만 나와요
하천이 넘치면서 양어장에 있던
장어 수억원어치도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스탠드업>
태풍이나 집중호우 때문에 생긴 피해일 거라고
짐작하시겠지만 사실은 그게 아닙니다.
마을 위쪽의 주암댐에서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흘려보냈기 때문입니다.
(퍼즈)
지난 주말 아침 7시,
수자원공사 주암댐 관리단이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한시간 뒤부터는 초당 방류량을
2천톤으로 늘렸습니다.
주암댐이 생긴지 16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순천시 주암면과
곡성군 석곡면, 목사동면 등
댐 하류지역에서는
소하천이 역류하면서
논밭이며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겼습니다.
(인터뷰-한두현)
-수문에서 물이 역류하면서 잠겨버렸다
수자원공사가 방류에 대비하라며
새벽 4시부터 경고방송을 내보냈지만
미처 손을 쓰지도 못했습니다.
(인터뷰-조효훈)
-대비하라는데 그 상황에 뭘 어떻게 대비하나
피해 주민들은 댐에서 수위 조절을 잘못해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화호)
-비 온다고 예보됐으면 미리 물을 방류해야지
주암호 물을 팔아야 하는 수자원공사가
물을 가둬놓을 욕심에
때를 놓쳤다는 겁니다.
실제로 비가 오기 전
주암댐의 수위는 107.55미터로
홍수기 제한 수위 108.5미터를
불과 1미터도 남겨두지 않았습니다.
이 상황에서 밤 11시부터 댐 상류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졌고
이튿날 새벽 3시에는
댐의 수위가 제한 수위를 넘었습니다.
수자원 공사는 댐 상류 지역에
기상청이 예보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비가 내렸고,
그래서
방류량을 늘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이주한 차장)
그리고 주암댐이 없었더라면
더 큰 물난리가 났을 거라며
다목적 댐으로써
역할을 다했다고 말했습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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