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한숨만 나옵니다.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7-10-12 12:00:00 수정 2007-10-12 12:00:00 조회수 1

(앵커)

가을 수확철인데도

농민들의 마음은 기쁘지 않습니다



쌀값이 뚝 떨어져 생산비도

못건지게 됐기 때문인데



결국 농민들이 생벼를 태우며

생산비 보장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화순들녘에서 벼베기가 한창입니다.



1년중 가장 기쁜 때여야 하지만

조형렬씨의 마음은 무겁디 무겁습니다.



날이 궂어 예년보다 생산량이

30%나 줄었습니다.



(인터뷰)조형렬(69세)

"계속 비가 와버리니까 금년에 완전 배려부렀어요"



흥이 안나기는 콤바인을 모는

조준성씨도 마찬가지입니다.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대신 값이라도 좀 오르면 좋으련만

그것도 아니라니 답답한 마음입니다.



(인터뷰)조준성

"소비자가 보면 쌀값이 작년하고 차이가 많이 안나거든요. 그런데 농가하고 상대하는 상인, 농협측이 나락값을 많이 떨쳤습니다"



다른 데는 벼베기하느라 한창 바쁠 때

보성의 들녘에서는 생 벼에 불이 놓여졌습니다.



농민단체가 쌀값 하락에 항의하며 놓은 것인데

논주인은 태풍으로 쓰러져 팔지도 못하는 벼를

보고 있느니 차라리 태워버리는 게 더 나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양동산/논주인

"(한숨)어젯밤 잠 한 숨 못잤습니다. 오죽하면 이러겠습니까?"



농민단체는 다음달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는

전국적인 대투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정민 보성지회장/한농연

"참담한 현실에서 판로를 못 여니까

방법이 뭐 있겠습니까? 포기하는거죠"



(스탠드업)김철원 기자

"국회 비준을 앞두고 있는 한미자유무역협정,

그리고 해마다 주는 쌀생산량, 게다가 떨어지기만 하는 쌀가격까지... 그 어느 곳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없는 농촌의 현실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윤순진 기자



◀ANC▶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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