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없이 사는 사람들은 여름보다는
겨울 나기가 더 힘들다고 하죠.
난방비 부담 때문에
추위를 무작정 견뎌야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일텐데요.
이제는 에너지도 기본권이라는
인식이 필요해보입니다.
윤근수 기자
(기자)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지만
이 집은 아직까지
기름 보일러를 켜지 않았습니다.
마땅한 벌이도 없는 형편에
겨울을 나려면
아직은 전기장판으로
버텨야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인터뷰)
-형편 좋은 사람은 몰라도 벌 사람없는 우린 곤란해
이 집 역시 한겨울을 위해
기름을 아껴놓고 있습니다.
난방비가 늘어나면
그만큼 다른 생활비를 줄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 20-30% 나가죠.
질문)버는 것의 20-30%가 전기요금과 난방비?
(CG)통계청의 조사 결과를 보면
소득이 하위 10%인 가구는
지난 1/4분기에
전기요금과 연료비로
한달 평균 9만원 정도를 썼습니다.
한달 평균 소득 49만원 가운데
18%를 정도를
에너지 비용으로 쓴 겁니다.
이처럼 소득의 10% 이상을 광열비로 쓰는
이른바 에너지 빈곤층이
전국적으로 120만명 정도입니다.
----------------화면 전환------------------
이 집은 최근, 새 나가는 열을 잡기 위해
없던 커튼을 새로 달고,
절전형 온수 장판도 들여놓았습니다.
(인터뷰)
-이것 깔고 있는 것이 더 나아.찬기는 없어
정부가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복지사업의 대상자로 선정돼
지원을 받은 겁니다.
발전과 정유,가스 등 에너지 기업들도
기금을 만들어
에너지 복지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마련된 올해 예산은 100억원,
지원 대상은 전국적으로 만여명입니다.
에너지 빈곤층이 12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뷰)
-가구당 90만원 밖에 안되니까 조금밖에 못해줘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현대화된 사회에서 에너지는
쓰지 않을 수 없는 필수 재화가 됐고,
그래서 에너지 사용권도
인간의 기본권이라는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기본권 보장을 위해서라도
에너지 빈곤층을 해소하는 게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에너지로 돈을 버는 기업이나
유류세를 걷어가는 정부도
아직은 지원에 인색하기만 합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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