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다문화 가정에 불이나
일가족 2명이 숨지고
1명은 화상을 입었습니다.
외국인 아내는
생활고 때문에 남편이 집에
불을 질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박용필 기잡니다.
(기자)
마치 폭탄이 떨어진 듯 뻥 뚫려버린 지붕
가구나 살림살이는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전남) 담양군 봉산면 46살 김 모씨의 집에서
불이난 시각은 오늘 오전 10시쯤
이 불로 김씨와 김씨의 어머니가 숨졌습니다.
캄보디아 출신인 김씨의 아내는
낳은지 두달된 아들을 데리고
급히 집 밖으로 대피해 화를 면했지만
아들은 얼굴 등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경찰
펑 소리와 함께 불이 났다고 하더라
경찰조사에서 김씨의 아내는
남편이 갑자기 방바닥과 가족들의 몸에
기름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고 말했습니다.
생활비가 없어 살기가 힘들다며
같이 죽자고 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통역자
살기가 힘드니 사랑하면 같이 죽어달라고..
이 부부는 지난해 말 국제 결혼을 해
지난 9월 아들까지 얻었습니다.
텃밭을 일구며 근근히 살아가면서도
스무살이 넘는 나이 차이에도
사이가 좋았던 부부에게
이런 일이 생긴 게 마을 사람들은
믿기지가 않습니다.
(주민)
금슬이 그렇게 좋았는데 안타깝다
경찰은 일단
생활고에 시달린 다문화가정의 비극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박용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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