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단풍철이어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국립공원 안
사찰들이 받고 있는 문화재 관람료 때문에
옥신각신 마찰이 끊이지 않아
모처럼 산행 기분을 망치기 일쑤입니다
이런 문제를 풀기위한 논의도
지지부진합니다
김철원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단풍 축제가 끝난 평일인데도 관광객들이 넘쳐납니다.
이 사찰 입구에서는 문화재 관람료를 두고 관광객과 징수인 사이에 벌어지는 실랑이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녹취) 관광객 : 관람료 징수인
"자꾸 왜 잡냐고요 기분 나쁘게"
"내야 할 분들이 안 내고 그냥 막 무작정 가니까"
"그런 사람만 잡아야지 우리같은 사람 왜 잡아요"
(인터뷰) 박병호/관광객
"조금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요. 자연보호나 그런 데 쓰인다면 2500원이 아깝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조금은 아깝다고 생각이 들고..."
(인터뷰) 유봉춘/관광객
"관람료니 주차료니 주차료가 제일 불만이예요. 5천원이 결코 적은 돈이 아닌데 거기다가 여러 식구 와버리면 일인당 2000원씩 받아버리면 금방 만 얼마씩 날아가버리고..."
지리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이 사찰 매표소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더욱 심합니다.
(스탠드업) 두갈래 길은 지리산 노고단 쪽으로 가는 길과 사찰 쪽으로 가는 길로 갈려져 있습니다. 갈등은 사찰에 향하지 않고 지리산 노고단 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문화재 관람료를 내야하는 사실에서부터 비롯됩니다.
(인터뷰) 박규성/관광객
"우리는 목적지가 다른 데로 가고 있는데 통과한다고 통행료를 내라 하니까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된 지가 오래됐는데..."
이에 대해 해당 사찰측은 국가가 지정한 문화재 관리를 정부가 대신해주고 있는 만큼 사찰이 문화재 유지, 보수에 드는 돈을 거두는 일은 당연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C.G.)또, 매표소를 사찰 입구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현 매표소가 자리한 땅 역시 사찰의 것인만큼 불법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올 초부터 불거진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조계종 종단과 정부, 그리고 시민단체가 모여 협의회를 꾸렸지만 논의는 지지부진합니다.
(전화인터뷰)김영주 행정관/조계종 총무원
"단기간에 해결책을 내놓는다던가 이런 부분은 아니고 지금 현재는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문화재 관람료를 두고 벌이는 신경전을 해마다 되풀이하지 않게 하기 위한 정부와 종교계의 양보와 결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욱 기자
C.G. 오청미
◀ANC▶
◀END▶
◀VCR▶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