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겨울 문턱 힘겨운 노숙자들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7-11-13 12:00:00 수정 2007-11-13 12:00:00 조회수 2

(앵커)

지난 주 광주 송하동 노숙자 시설을 통해

확인했던 것처럼

노숙자들이 비바람을 피할곳이 마땅치않습니다.



이러다보니 노숙자들은

말 그대로 거리에서 추위를 맞고 있습니다.



노숙자의 힘겨운 삶을

박용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광주역 한 켠에

허름한 옷을 입은 노숙자가 자리를 잡습니다.



매일 밤 어김없이

추위를 피해 이 곳을 찾아오는 사람입니다.



석달전에 사업에 실패하면서

떠돌이 생활은 시작됐습니다.



(인터뷰)-'사업 실패로 돈이 없어서'



이런 저런 이유로

노숙자 신세가 된 사람은 광주역에만 20여명.



막차가 끊기는 밤 11시가 되면

하나 둘씩 역 대합실로 모여듭니다.



딱딱한 의자에 쪼그려 새우잠을 청하고

날이 새면 화장실에 세수를 합니다.



생필품은 구걸을 하거나

그나마도 못 구하면

다른 노숙자의 것을 훔치기도 합니다.



(인터뷰)깜빡 잠들었다 깨면 다 털어가버린다



노숙자들은 대부분

독한 술을 입에 달고 삽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벼랑끝으로 내몰린 삶에 대한 좌절.



그리고 몸속 깊이 파고드는 추위를

술 없이 견디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외로워서 술먹어요

(인터뷰) 술없으면 추워서 못자요.



끼니는 교회에서 주는

공짜 밥과 라면으로 때우곤 합니다.



점심 식사는

광주공원 '사랑의 식당'이 있어 다행입니다.



그나마도 못 구할때는

하는 수 없이 굶어야 합니다.



(인터뷰) 끼니 거를 때가 많다



굶주림과 음주가 이어지다보니

대부분 병이 있지만

병원 치료는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의료보험이 있더라도

병원에서는 귀찮은 애물단지 취급을 받습니다.



(인터뷰)1종2종 해주면 뭐합니까....



이러다보니 길거리에서

목숨을 잃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길가에서 수시로 죽어나간다.



가을이 깊어가고

어느덧 겨울 문턱으로 접어들고 있는 요즘.



갈데 없어 노숙자 신세가 된 사람들은

매서운 추위도

무관심이 더 큰 고통입니다.



엠비씨 뉴스 박용필입니다.

◀ANC▶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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