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치 산업 육성 사업단이
많은 사업비를 쏟아 붓고도
마케팅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보도를
어제 해드렸습니다.
오늘은 사업단이 성과로 꼽고 있는
기술 개발의 허와 실을 짚어봤습니다.
윤근수 기자
(기자)
김치 사업단이
산업자원부에 제출한 성과 보고서입니다.
(CG) 김치와 관련된 여러가지 기술을 개발해
생산업체에 노하우를 전수한 걸로 돼 있습니다.
정말 그런지 알아봤습니다.
1차년도 보고서엔
슈퍼배추를 개발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고 보면 미생물을 이용해
배추를 크게 키운 것이고,
이 미생물 제재는
사업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개발됐습니다.
(녹취-교수)
-개발이 아니라 생산이지.제가 사용하는 미생물 이용해서 크게 키우는 방법입니다.다른 건 없고
홍갓 김치를 공동 개발했다는 보고서 내용도
해당 업체는 모르는 얘기라고 합니다.
(녹취-김치업체)
-여기는 한 걸로 돼 있는데요?
-저희 제품이에요 그거는
-아, 원래?
-오히려 우리 기술을 저기 해갈라고 하는데
사업의 성과가 부풀려진 겁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연구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산자부 지원으로 죽순 토하김치를 개발한
교수와 업체는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대나무 부산물을 이용한
토하김치 개발도 진행했습니다.
(중기청-인터뷰)
-이걸 다 읽어보고 할 수는 없어서 교수들을 믿고 한거죠
그나마 죽순 토하김치는 상품화가 됐지만
대부분의 연구가 연구에서 끝났을 뿐
시장에 상품으로 나오지는 못했습니다.
김치업체들이 크게 아쉬워하는 부분입니다.
(녹취-업체)
-교수들이 하는 일이 당신들은 중요하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우리한테 들어오는 것은 없잖아요
(녹취-업체)
-시장이 무시된 어떤 설명도 이건 사기요 사기
연구를 맡은 교수들은 업체들이 영세해서
새로운 기술을 실용화할만한
투자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CG)김치 사업단은 전체 사업비 63억원 가운데
절반 정도인 32억원을
인건비와 기술 개발비로 썼습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한 김치업체 관계자는
농사 지으라고 씻나락을 줬더니
밥도 아니고
떡을 만들어 먹은 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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