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하 노래방에 불을 질러
2명을 숨지게 한 방화범이
경찰서 유치장에서 목을 매 숨졌습니다.
경찰의 유치장 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용욱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 밤 광주시 서구 금호동
한 지하 노래방에 불을 질러
2명을 숨지게 한혐의로 붙잡힌
방화 용의자 52살 이 모씨.
어제 밤 9시 30분쯤
광주 서부경찰서 유치장 화장실에서 목을 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유치장 당직 근무자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오늘 낮 끝내 숨졌습니다.
방화 과정에서 자신도 화상을 입었던 이씨는
얼굴과 머리에 감고 있던
압박붕대를 풀어 목을 맸습니다.
이씨는 어제 저녁 변호사를 만나고 난 뒤
급격하게 심경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방화는 저질렀지만
2명이 숨진 사실까지는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죄책감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광주 서부경찰서 관계자
"변호인 접견하고부터 이 상황을 안 것 같아요. 유치장에 와서 담배를 달라고 한 점, 자기가 마음적으로 안정시키려고 담배를 주라고 했을 것 아닙니까"
이씨가 이처럼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경찰은 사고를 미리 막지 못해
유치장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경찰은 수감자의 인권 보장을 위해
유치장 화장실 내부는
당직 근무자도 보지 못하도록 돼 있어
대응이 늦었다고 밝혔습니다.
엠비씨 뉴스 정용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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