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 전남의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정치 분야입니다
김철원기자 나왔습니다
김철원 기자,
대선과 호남의 선택...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사였죠?
(기자)
네, 올 한 해 정치 얘기를 할 때 대선을 빼놓을 수 없겠죠?
그 중에서도 호남이 어떤 선택을 했는가가 전국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호남의 전략적 선택이 정권창출에 성공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호남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에서도 전략적 투표 성향을 보여줬습니다.
대통합 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게 80%에 가까운 압도적 지지를 보내줬는데 지난번과는 달리 이번에는 정권 창출에 실패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주목할 대목은 호남지역의 낮은 투표율입니다.
이명박 대세론은 일찌감치 형성돼 있었던데 반해 이른바 개혁 성향의 후보들은 끝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10명 가운데 4명의 호남유권자가 투표를 포기하는 것으로 표심을 드러낸 것입니다.
이번에 드러난 호남표심을 우리나라 민주,개혁 세력의 본산다운 선택이었다며 당당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반면 80% 지지라는 숫자만 보고 외부에서 또 다시 호남을 소외시키고 고립시키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는 시민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앵커 질문)이명박 대통령당선자는 경선 때부터 호남에 많이 왔었죠? 무슨 말들을 했습니까?
(기자 답변)
네, 이명박 당선자는 역대 어느 한나라당 후보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주 호남을 찾았고 또 올 때마다 많은 공약들을 쏟아냈습니다.
이 후보가 호남 표심을 얻기 위해 내세운 공약 중 대표적인 게 바로 호남운하 건설과 호남고속철의 임기내 완공입니다.
호남운하는 집권하면 당장 영산강 뱃길부터 뚫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고 호남고속철은 조기 착공에다 임기 내 완공을 실천하겠다고 장담한 바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를 정책으로 반영할 수 있느냐 하는 건데요.
어제 구성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보면 우리 지역 인사들이 거의 없어서 얼마나 반영될 수 있을지 걱정이 없지 않습니다.
이 당선자는 또 지난 8월 광주를 찾은 자리에서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5.18 ‘사태’라고 표현해 역사인식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 당선자가 당장 내년 5.18 기념식은 참석하는 지 와서는 또 어떤 행보를 보일 지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이후 5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5.18 기념식에 참석했었습니다.
(질문)여권에 대한 압도적 지지가 이번에 드러난 호남표심인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호남 정치지형에 큰 변화가 있을 거라고 하는데 어떤가요?
(답변)
네, 한나라당은 당초 이번 대선에서 두자릿수 득표율을 기대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9%대 정도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이전 대선에서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거둔 호남득표율이 2-3%대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러한 현상이 한나라당에 대한 호남인들의 반감이 엷어진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닌지는 내년 4월 있을 총선 때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민주당의 몰락 역시 올해 호남 정치지형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현상이었는데요.
대선에서 있었던 후보단일화 논의에서 민주당은 끝까지 독자노선을 고수하며 호남의 선택을 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인제 후보가 전국적으로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을 보임으로써 이제는 당의 존폐마저 걱정해야 하는 그런 처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사정은 대통합민주신당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역시 대선패배 여파겠습니다만 앞으로 세력이 크게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 때문에 내년 총선 때 수도권 출마를 결심했던 대통합민주신당 인사들이 그나마 당선가능성이 있는 호남쪽으로 발길을 돌리려 한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국무회의를 통과한 ‘이명박 특검’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어 섣불리 단정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이래 저래 내년 총선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요즘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네, 김철원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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