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하철이나 철도 역사에는
장애인을 위한 음성 유도장치가 있습니다
장애인의 안전을 위한 시설이
오히려 장애인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왜그런지 박용필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장애인용 음성유도장치
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해
음성으로 방향을 알려주는 장치입니다
한 장애인이 이 음성 유도장치의 리모컨을
눌렀습니다
하지만 철로 반대편 계단의 음성 안내기가
작동합니다
안내대로 갔다면
이 장애인은 철로에 떨어집니다
(인터뷰)
광주 지하철 1호선 역사에 설치된
장애인 음성 유도기 270여개가
모두 이모양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준공을 사흘(이틀) 앞둔 지하철 2구간 새 역사
마찬가지로 계단 앞에서 리모컨을 누르자
반대편 계단에서 음성 안내가 나옵니다.
또 동시에 작동을 하면 안되도록 돼있지만
여러대가 한꺼번에 작동해
음성 내용을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광주지하철 건설본부 측은
2구간 음성안내기는 정부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아직 준공전이라
조정이 덜 끝났을 뿐이라고 해명합니다
과연 그럴까?
광주의 한 기차역의 음성유도기도
이회사 제품으로 지난해말 설치돼 운영중입니다
마찬가지로 엉뚱한 플래폼의
음성유도기가 작동합니다
(인터뷰)
결국 지하철 2구간의 음성유도기 또한
준공 후라 하더라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왜 이런 시설물이 설치됐을까
건설본부는 1구간의 음성 유도기가
잘못 작동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구간에서도 같은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을 외면했습니다
1구간과는 달리 2구간 제품의 경우
정부 기술 표준안에 따라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성능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고
지하철 건설본부는 해명합니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있습니다
음성유도기를 설치한 회사의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봤습니다
지하철 1구간에 설치한 회사의
대표이사와 이사가
2구간의 회사 이름과 직함만 바뀌어 있습니다
1*2구간에 납품한 회사가 서로 관련돼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발주처인 건설본부도,
사업자 선정자인 조달청도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업체는 또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현재의 조달 제도상
인증마크와 새로운 사업자번호
그리고 가장 낮은 가격만 제시하면
입찰하는데 문제될 게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건설본부
(인터뷰)조달청
입찰의 허점이 문제였습니다
더구나 건설본부나 조달청은
결함이 있는 제품에 대해
자체 품질 검사를 하거나 의뢰한적이
없습니다.
(인텨뷰)
국가인증을 믿는 수 밖에
장애인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설치된
지하철의 음성 유도기
오히려 장애인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박용필입니다.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