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장애인 유도기 인증 허점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8-01-30 12:00:00 수정 2008-01-30 12:00:00 조회수 1

(앵커)

시각 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광주 지하철의 음성 유도장치..



품질 인증단계에서 이뤄진

허술한 검사가 문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자)

광주 송정리 철도역사의 음성유도기



리모컨을 누르면 음성이 나와

장애인에게 길을 안내하는 장칩니다.



그런데 리모컨을 누르자

철길 건너편의 유도기가 작동합니다.



(인터뷰)



준공을 앞둔

광주 지하철 2구간의 장애인 음성유도기



역시 엉뚱한 쪽의 유도기가 작동합니다



이 제품들은

정부 인증은 물론 민간 인증까지

품질인증을 2개나 받았습니다 .



그런데 인증을 받은 제품에서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먼저 정부 인증의 경우

전압이나 출력 등의 가장 기초적인 규격만

점검 할 뿐입니다



(인터뷰)



하지만 이 제품들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즉 TTA 로부터

핵심 기능까지 검사하는 민간인증까지

받았습니다.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과연 믿을만한지 인증검사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리모컨 신호 수신 거리에 따라

유도기 정확하게 작동하는지를 검사하는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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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방향의 유도기가 작동하지 않게 하려면

리모컨이

수신거리 바깥에 있을 때는

작동하지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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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이는 유도기의 핵심 기능입니다



문제는 실제 사용될 곳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놓고 검사를 하는 게 아니라

실험실 안에서 계측기만으로 검사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시험할 경우

외부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전파의 특성상

실제 환경에서도 제대로 작동할지

알기 힘들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인터뷰)



정말 그런지 해당 업체 직원과 함께

인증을 받은 제품들을

실제 지하철 역에서 실험해봤습니다.



유도기 2개 사이의 거리는 약 20미터



유도기에서 5미터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리모콘을 눌렀습니다



6차례 가운데 3차례나 반대편 유도기가

작동합니다.



절반이 엉뚱하게 작동됐습니다



다른 회사의 제품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만약 가운데 철길이 있었다면

시각장애인이 철길로 떨어질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증 기관측은

외부환경 요인은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고

해명합니다.



(인터뷰)



인증 기준도 문젭니다.

-------c.g-----------------



인증 검사 표준에는

수신거리의 조절이 가능해야한다고

단 2줄만 명시돼 있을 뿐입니다.



오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준치나 오차범위 같은

구체적인 규정치는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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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때문에 유도기가 항상 일정한 수신거리를

유지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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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거리가 들쭉 날쭉 변해

엉뚱한 유도기가 작동을 한다해도

잡아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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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준은 제조업체들이 주축이 돼

민간 인증 기관이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인증 기준으로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표준은

정부나 공적인 기구로 부터

검증 한번 받지 않습니다.



(인터뷰)



문제는 이런 허술한 인증과정과 체계가

수준에 못미치는 성능의 제품에다

공신력을 심어준다는 데 있습니다.



광주 지하철 건설본부도

이 인증만을 믿고

자체적인 성능검사 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전문가들은 민간 인증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하고

특히 위험시설물에 설치되는 제품의 경우

등급을 나누거나

안전에 대한 기준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허술한 품질인증이

되레 시각장애인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박용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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