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요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들이
연이어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분들이 떠나고 나면
대를 이을 사람이 없다는 것인데
그래서 소중한 전통 문화의 맥도
끊기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윤근수 기자
(기자)
대나무 칼집에 인두로 글씨나 문양을 새겨넣는 낙죽이라는 기술입니다.
이 분야의 중요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
한병문 선생의 수제자는 그의 아들입니다.
더러 배우겠다고 찾아온 사람들이 있었지만
다들 얼마 버티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인터뷰-한병문)
-와서 배운다는 사람들도 몇개월동안 하나도 안팔리고 돈벌이 안될 성 싶으니까 마음 돌렸지
돌실나이 전승 조교 양남숙씨,
얼마 전 돌아가신 작은 어머니 김점순 선생한테
삼베짜는 기술을 전수받았지만
기술을 물려줄 사람은 없습니다.
(인터뷰-양남숙)
-물려줄 사람 없어요. 난 딸도 없고, 며느리도 도시에서 살고...하려고도 안하고
삼베나 낙죽장도를 만들어도
팔 곳이 없다보니
배우겠다는 사람도 없는 겁니다.
(인터뷰-양남숙)
-못팔아서 집에 쌓아 놓았어요. 판로가 없어
판소리나 천연염색처럼 수요가 있는 분야는
지금도 배우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돈 안되는 기술은 전수자가 없어서
자식이나 며느리들이 물려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얼마나 갈지 알 수 없습니다.
(인터뷰-한상봉)
-저하고 똑같은 생활을 할텐데 그러다보면 아버지 원망할텐데 그래서 자식한테는 안 물리죠.
광주의 대표적인 중요 무형문화재,
칠석 고싸움놀이는
줄패장과 고 제작자, 소리와 농악 등
모두 4개 분야에서 기능 보유자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줄패장 한명 뿐입니다.
그 분도 작년 대보름을 앞두고
고싸움을 준비하다가 쓰러져서
1년째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강판백)
-18살 때부터 했으니까 오래했죠.
잘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지금은 후회가 되지.
전수 조교들은 자부심 하나로 버티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영재)
-우리마을에서 한다는 자부심 하나 뿐이죠. 생활에는 피해를 주죠. 피해를...
정부가 전승 교육비 명목으로
다달이 지원금을 주고 있지만
생계에 보탬이 될 정도는 아닙니다.
당장에 먹고 사는 일에 밀려서
수백년을 이어온 전통문화의 맥이
그래서
끊기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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