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무형문화재 맥 끊길라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8-02-14 12:00:00 수정 2008-02-14 12:00:00 조회수 1

(앵커)

중요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들이

연이어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분들이 떠나고 나면

대를 이을 사람이 없다는 것인데



그래서 소중한 전통 문화의 맥도

끊기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윤근수 기자



(기자)



대나무 칼집에 인두로 글씨나 문양을 새겨넣는 낙죽이라는 기술입니다.



이 분야의 중요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

한병문 선생의 수제자는 그의 아들입니다.



더러 배우겠다고 찾아온 사람들이 있었지만

다들 얼마 버티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인터뷰-한병문)

-와서 배운다는 사람들도 몇개월동안 하나도 안팔리고 돈벌이 안될 성 싶으니까 마음 돌렸지



돌실나이 전승 조교 양남숙씨,



얼마 전 돌아가신 작은 어머니 김점순 선생한테

삼베짜는 기술을 전수받았지만

기술을 물려줄 사람은 없습니다.



(인터뷰-양남숙)

-물려줄 사람 없어요. 난 딸도 없고, 며느리도 도시에서 살고...하려고도 안하고



삼베나 낙죽장도를 만들어도

팔 곳이 없다보니

배우겠다는 사람도 없는 겁니다.



(인터뷰-양남숙)

-못팔아서 집에 쌓아 놓았어요. 판로가 없어



판소리나 천연염색처럼 수요가 있는 분야는

지금도 배우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돈 안되는 기술은 전수자가 없어서

자식이나 며느리들이 물려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얼마나 갈지 알 수 없습니다.



(인터뷰-한상봉)

-저하고 똑같은 생활을 할텐데 그러다보면 아버지 원망할텐데 그래서 자식한테는 안 물리죠.



광주의 대표적인 중요 무형문화재,

칠석 고싸움놀이는

줄패장과 고 제작자, 소리와 농악 등

모두 4개 분야에서 기능 보유자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줄패장 한명 뿐입니다.



그 분도 작년 대보름을 앞두고

고싸움을 준비하다가 쓰러져서

1년째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강판백)

-18살 때부터 했으니까 오래했죠.

잘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지금은 후회가 되지.



전수 조교들은 자부심 하나로 버티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영재)

-우리마을에서 한다는 자부심 하나 뿐이죠. 생활에는 피해를 주죠. 피해를...



정부가 전승 교육비 명목으로

다달이 지원금을 주고 있지만

생계에 보탬이 될 정도는 아닙니다.



당장에 먹고 사는 일에 밀려서

수백년을 이어온 전통문화의 맥이

그래서

끊기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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