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나주의 한 종가집에서
전통 혼례식이 치러졌습니다.
신랑과 신부는 그들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온 마을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박용필 기잡니다.
(기자)
사모와 관대를 말끔하게 갖춘 신랑이
조랑말을 타고 길을 나섭니다.
(포즈3초)
(인터뷰)신랑: 어지럽습니다
신부를 태운 꽃가마도
가마꾼들의 손에 들려 신랑의 뒤를 따릅니다.
(포즈3초)
(인터뷰)신부: 엉덩이가 아프네요
난데 없이 나타난 혼례 행렬에
시민들은 신기해하며 손을 흔들고,
(포즈2초)
차량들도 길을 양보합니다.
(포즈2초)
오늘은 밀양 박씨 8대 종손이 장가 가는 날,
혼례 행렬은 200년 된 밀양 박씨 문중
종가집에 다다릅니다.
구름같이 몰려든 하객들 사이로
신부와 신랑이 입장하고,
결혼 행진곡 대신에 구성진 풍악이 울립니다.
축가 대신 흥겨운 사물놀이와,
구성진 창이 이들의 부부됨을 축하합니다
혼례상 앞에 마주 앉은 신랑과 신부는
청실 홍실로 부부의 연을 이어주는 합환주를
나누고,
부케 대신 양가 부모님으로부터
기러기를 건네받으면서
부부가 됐습니다.
(씽크)
(씽크)
옛부터 집안 뿐 아니라
마을 전체의 경사였던 우리의 혼례,
(인터뷰)하객
(인터뷰) 마을 주민
세월 속에 점점 잊혀져가고 있지만
오늘 다시 한번 온 마을을 잔치 마당으로
만들었습니다.
엠비씨 뉴스 박용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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