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액운 막는다 -- 짐대 세우기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8-03-08 12:00:00 수정 2008-03-08 12:00:00 조회수 0

(앵커)

요즘은 많이 없어졌지만

지금도 농촌에서는 액운을 막기 위해

마을 어귀에 솟대를 세워 놓은 마을이 있습니다



화순의 한마을에서는

음력 2월 초하루가 되면

마을 사람들이 솟대를 세우고 있는데



유지은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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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



effect : 으쌰으쌰



마을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열심히 동앗줄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든 동앗줄로

마을 뒷 산에 봐둔 큰 소나무를 옮겨 옵니다.



마을에 액운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한 짐대를

만들기 위한 건데

짐대로 쓰이는 소나무는

반듯하고 튼튼한 것이라야 합니다.



흥겨운 노래가락을 주고 받으며

당산나무 앞까지 끌고 오는 데는

동네 아주머니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effect : 당겨주소~당겨주소~



이제는 갖다 놓은 나무 위에 앉힐

오리를 만드는 시간입니다.



나무로 깎아 놓은 오리 주둥이에

대나무 가지를 물려놓았습니다.



(인터뷰) 김정준(66)/마을 주민

오리는 앞은 남쪽으로 가고 뒤에선 배설물을 싼다해서 화재나면 불이 꺼진다해서 꽁무니를 마을 쪽으로 두르고 앞은 어찌서 둘렀냐.수염은 옛 동네 재난 같은 액을 물고 갔다 버린다해서 입에 찡겨놨다.



이 마을에선 매년 음력 2월 초하루가 되면

어김없이 솟대라 불리는 이 짐대를 세웠습니다.



(인터뷰) 김창수 이장/화순군 동복면 가수리

옛날부터 전해내려 온 게 화재 불이 나서 우리 마을이..불이 나서 그전부터 이 집대를 세워서 화재를 방지했다.



(스탠드업)

동복 가수리의 짐대 세우기는 무형문화재로써 가치를 인정받아 2003년도에는 화순군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나쁜 액을 물리치고

마을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짐대가

언제까지나 남아 마을의 수호신이 돼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좋은 전통을 이을

젊은이들이 점점 없어진다는 게

마을 사람들의 걱정입니다.



지금까지 유지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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