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도 논두렁을 태우다
나이 많은 농부 2명이 숨졌습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이런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나이드신 분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용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논두렁 2백여미터가 불에 탄 채
새카맣게 그을려 있습니다.
이 속에서 오늘 오전 11시 40분쯤
논두렁을 태우던 86살 백모씨가
쓰러져 숨져 있었습니다.
(스탠드업)
숨진 백씨는 이 곳에서
양쪽 바지끝이 불에 탄 채
온 몸에 화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오후 2시쯤에도 해남군 옥천면 한 마을에서
밭두렁을 태우던 73살 최모씨가
불에 타 숨졌습니다.
비슷한 경우로 일주일 사이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모두가 7,80대였습니다.
젊은 사람들에 비해 행동이 느리고
연기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 판단력이 떨어지다 보니
바람에 따라 변하는 불길의 방향을 보지 못하고
자신의 앞쪽에만 집중한 탓에
순간적으로 불길의 중심에 서게 되는 겁니다.
(인터뷰)
논밭두렁을 태우는 일은
산림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농민들은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영농철을 앞두고 논밭두렁을 태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산림 백미터 이내에서 논밭두렁을 태우면
과태료가 최고 백만원까지 부과되는데
전라남도의 경우 실제로
법이 시행된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과태료 2천 3백여만원을 물렸습니다.
엠비씨 뉴스 정용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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