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선거에서도 장애인들은 외면당했습니다
선거때마다 장애인이 불편을 겪는다는
지적이 되풀이 됐는데도
역시나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시각 장애인들이 얼마나 힘들게 투표를 해야
하는지
박용필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기자)
시각장애인 이 모씨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로 향합니다.
하지만 투표를 할 수가 없습니다.
누구를 찍어야 할지 분별할 수없기 때문입니다
시각장애인용 투표보조용구입니다.
투표용지 크기에 맞춰 제작돼 직인란에 맞게
점자가 표기돼있습니다.
하지만 기호에만 점자 표기가 돼 있을 뿐
5명의 후보자 이름이나
정당명에는 점자 표기가 없습니다
투표소직원
(몇번이 어떤 후보인지 알수 없다)
정당 지지 투표는 더 하기가 어렵습니다
1부터 15의 숫자만 표기돼 있을 뿐
15개나 되는 정당 이름에는
표기돼 있지 않습니다.
10개가 넘는 정당과 기호를 미리 알지 않으면
원하는 곳에 찍을수가 없습니다
시각장애인
(15개 정당이 몇번인지 어떻게 외우느냐
더구나 지방선거때는 이런 용지만 4장이나 된다)
투표장 안에서 투표소 관계자나
옆사람에게 물어볼 수도 없습니다
투표소에서는 정당명이나 기호 등
투표 정보를 말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선관위
(투표장 내에서 정당명이나 번호를 입 밖에 낼 수 없다)
후보들도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광주전남지역 지역구 후보자별
선거공보물 발행 현황입니다.
일반 공보물은 전부 배포했지만
많은 후보들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형 공보물은
만들지 않았습니다
선관위
(의무사항이 아니다)
더구나 점자 공보물도 형식적인 게 많습니다.
시각장애인
(달랑 한장짜리 비례대표 번호도 공약도 없다)
결국 시각장애인들이 투표를 하려면
열개가 넘는 정당과 후보 이름, 기호
심지어 약력과 공약까지
가족이나 친지를 귀찮게 해서
외워 가야 한다는 얘깁니다
시각장애인
(투표하지 말라는 것이다)
[스탠드 업
저마다 사회적 약자 보호하겠다는 후보들의
외침,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 행사,
시각장애인들에겐 남의 얘기였습니다
엠비씨 뉴스 박용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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