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더 무서운 건 불안감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8-04-16 12:00:00 수정 2008-04-16 12:00:00 조회수 1

(앵커)

닭과 오리 소비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막연한 불암감 때문인데

그 막연한 불암감이

농민과 영세 사업자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윤근수 기자



(기자)



나주에서 닭을 키우는 농가입니다.



5년 전 조류 독감 파동 때 이 농가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도 않았고,

위험지역에 포함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소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농민)

-관련업계 도산으로 인한 피해가 1년 동안 갔다



치킨집이나 오리 요리를 파는 식당들도

손님이 줄어 큰 피해를 봤습니다.



백여일동안 계속된 소비 위축에

문을 닫는 가게도 속출했습니다.



양계협회 등은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20억원의 배상금까지 내걸었지만

정작 닭이나 오리를 먹고

조류 독감에 감염됐다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고,

배상금을 쓸 일도 없었습니다.



(인터뷰-교수)

-익혀 먹으면 인체에는 아무런 해가 없습니다



이런 학습 효과 때문이었는지

올해는 소비자들이

차분하게 반응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들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주부)

-아무래도 방송에 나오니까 안 먹게 되죠

(인터뷰-주부)

-학교에서도 먹지 말라고 했다고..계란도



농민들이 조류 인플루엔자보다

더 무서워한다는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그러나 막연한 불안감이 닭오리 농가는 물론

식당을 하는 이웃들에게까지

예상치 못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도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수입니다.

◀ANC▶

◀END▶

광주 mbc뉴스 daum에서 확인하세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