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차 투표에서 승부가 결정된 이유는
집행위원의 절반 가까운 숫자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표를 잡는데 실패했다는 분석입니다.
또, 러시아에 비해
정부 차원의 지원도 미약했다는 평가입니다.
이재원 기잡니다.
(기자)
팽팽한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개최지는 1차 투표에서 손쉽게 결정됐습니다.
러시아가 압승을 거둔 이유는
27명의 집행위원 가운데 13명이
유럽 출신이라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지도가 낮은 광주보다는
이미 두차례나 고배를 마셨던 러시아에
유럽이 동정표를 던질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견됐지만 표심 공략에 실패한 것입니다.
중앙 정부 차원의 지원도 승패를 갈랐습니다.
러시아는 푸틴 총리가 전면에 나서서
유치 활동을 벌인 반면,
우리 정부는 대표단 파견 문제로 갈등을
보이는등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했습니다.
또, 국제 대회 관례상 대륙별 안배 문제도
무시할 수 없었다는 분석입니다.
광주시는 2013년 대회를 목표로 했지만
2011년 대회가 중국 심천이라는 점에서
2회 연속 아시아 개최는 집행위원들에게도
부담스러웠다는 관측이 유력합니다.
광주시의 준비 기간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광주시는
동아시아 대회 유치를 목표로 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계 유니버시아드 유치로
방향을 틀면서 올해 1월에서야
유치 위원회가 조직됐고, 실질적인 유치 활동은
5개월에 불과했습니다.
광주시는 짧은 유치 활동을 시민들의 열기와
최첨단 IT 기술을 활용한
최종 프리젠테이션으로 뒤집으려 했지만
6년동안 바닥을 다졌던 카잔의 뒷심은 무서웠습니다.
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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