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머리가 희끗한 늦깎이 학생들을 위해
특별한 중학교가 문을 열었습니다.
못 배웠던 한과 서러움,
그리고 배우고 싶은 간절함으로
입학식장이 눈물바다였습니다.
김인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VCR▶
44년간 기다려온 중학교 입학식.
육남매 맏딸로 태어난 김정희 씨는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중학교 대신 공장에 가야 했습니다.
글은 깨쳤으니 불편함은 없었지만
못 배웠다는 열등감은
어딜 가든, 누구를 만나든
예순이 다 된 지금까지
숙제처럼 남아있었습니다.
◀SYN▶
김정희/ 방송통신중학교 입학생
"가난이라는 이름 때문에 제가 그렇게 학교를 가고 싶어 했었는데 못 갔거든요. 이제 저에게 남은 시간을 주고 싶어요.
전국 최초로 광주에 문을 연
방송통신중학교에서 오늘
나이 지긋한 90명의 학생이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10명 중 9명 정도가 50대 이상 장년층에
함께 만학도의 꿈을 이루러 온
70대 부부까지 있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으러 온 만큼
열정이 대단합니다.
◀INT▶
성경임/ 방송통신중학교 입학생
"열심히 해서 졸업해야죠. 대학교가 목표예요."
모집 첫 날 정원이 초과되고
나중에는 서류 모집을 중단해야 할 정도로
지원자가 넘쳤습니다.
이러다보니 오늘 입학식장에는
떨어진 지원자까지 모여들어
빈자리가 생겼는지 묻기도 했습니다.
◀INT▶
최경완 교장/ 북성중학교 부설 방송통신중학교
"학교 도착하는 순간부터 행복한 모습으로 왔습니다. 저런 분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틀을 마련했다는 것이 교육자로서 보람있었죠."
이제는 누구나 받게 된 의무교육인데도
자식 키우랴, 가족 돌보랴
놓쳐버렸던 중학교 졸업장.
오늘은 훌쩍 큰 자녀와 손주들이
입학식장 뒤를 지켰습니다.
MBC 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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