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리포트) 여행사가 노인 돈 "먹튀"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13-04-11 03:20:32 수정 2013-04-11 03:20:32 조회수 3

◀ANC▶

시골 사는 노인분들 해외여행 한 번 가려면
큰 맘먹고 돈 모아서 가시는데요.

시골 한 마을에서 노인 수십명이
해외여행 가려고 돈을 모았는데
여행사가 이 돈을 모두 챙겨 잠적했습니다.

김인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VCR▶

결혼 50주년이 된 노부부.

71살 안재중 씨는 올해야말로 꼭
부인과 결혼 기념 해외 여행을 가려고
마을 사람들과 다달이 5만원씩 모았습니다.

◀INT▶
안재중/ 71살
"미안했죠. 시집 와서 고생만하고 이렇게 다리가 아파가지고..더 못 걸을까 싶어서 걸을 수 있을 때 해외라도 한 번 가야겠다 싶어서.."

하지만 부푼 마음으로 짐을 꾸렸던 부부는
울며 집에 돌아와야 했습니다.

중국 보내준다던 여행사가 여행 당일
돈만 받고 잠적해버린 겁니다.

◀INT▶
최영순/ 69살
"이번에 못 가면 언제 가겠어요? 그래서 좋아했는데 어제 얼마나 실망했는지 몰라...."

(스탠드업)
이 농협 앞에는 중국 여행을 가려고
노인 70여명이 모여있었는데요.
3시간이 넘게 기다리고서야
사기 당한 걸 알게 됐습니다.

◀INT▶
양찬우/ 마을 주민
"오후 2시경 됐는데 일부는 집에 가시고 (나머지분들은) 서성이고 있더라고요. 왜 안 가시고 있어요 하니까 다 갔다 와버렸어..그러시더라고"

피해자는 대부분 생애 첫 해외 여행을
꿈꿨던 시골마을 70대 노인들.

해외여행 간다는 즐거움 하나로
노인 70여명이 입을 것, 먹을 것 푼푼이 아껴
1년간 모은 9천만원이 날아갔습니다.

노인들의 신상정보가 담긴 여권도 모두 가져갔습니다.

경찰은 잠적한 여행사 대표의 행방을
쫓는 한편, 이 업체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아니면 유령회사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광주 mbc뉴스 daum에서 확인하세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