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분단 이후 명절 때마다 가족과의 생이별을 곱씹어야 했던 이산 가족 할머니가
63년만에 오빠를 만나게 됐습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북측의 오빠에게서
연락이 오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송정근 기자가 김순임 할머니의 사연, 취재했습니다.
(기자)
74살인 김순임 할머니는 1950년 6.25전쟁 때
6살 많은 큰 오빠와 헤어졌습니다.
나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서 직장생활을 했던 큰 오빠 김권수씨가 갑자기 터진 전쟁으로 가족과 연락이 끊긴 겁니다.
◀INT▶김순임 할머니/
"우리 생각에는 난리가 나서 한강이 잘라져서 거기서 돌아가셨을거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김 할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은 전쟁이 끝난 뒤
큰 오빠를 찾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습니다.
지금껏 세 차례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했지만
번번이 무산돼 이대로 끝인줄 로만 알았습니다.
헤어진 지 60년이 훌쩍 넘은 탓에 이번 이산가족 상봉 신청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죽은줄 알았던 오빠가 가족들을 찾고 있다며
연락이 온 겁니다.
◀SYN▶김순임 할머니
"꿈이야 생시야 했죠. 안 그래요? 60년만에 만날 생각을 하니..얼마나 좋습니까."
다른 가족들도 지금껏 보지 못했던
가족과의 만남이 설레기만 합니다.
◀INT▶김순임 할머니 남편
"너무 소식이 없으니까 나중에서야 이제 이북으로 넘어갔다(라고 생각했죠)"
광주전남 지역 신청자 가운데
연락이 닿은 이산가족은 없었지만,
북측 신청자와 연락이 닿아
이달 말 상봉하는 광주전남 이산가족은
모두 3명입니다.
63년만에 만날 북측의 가족 생각에
가장 들뜨고 행복한 추석을 보내게 됐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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