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박근혜 대통령 풍자 내용으로
논란이 됐던 홍성담 작가의 걸개그림이
결국 비엔날레 특별전 개막식에 걸리지 못했습니다.
홍 작가는 이런 풍토에서는
진정한 예술가가 나올 수 없다며
한탄했습니다.
박수인 기자
◀VCR▶
전시 불가 논란에 휩싸인 홍성담 작가의 작품
<세월오월>이 공개됐습니다.
5.18 시민군과 주먹밥 여성이
침몰한 세월호를 들어올리고
학생들이 살아서 돌아오는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가 그림에 담겼습니다.
홍성담 작가는 세월호 참사야 말로
자본과 국가 시스템 빚어낸
이 시대의 국가폭력이라며 이를 기록하는 게
예술가의 임무라고 말했습니다.
◀INT▶
홍작가는 그러나 전시 주최측이
그림의 일부에 불과한
박근혜 대통령 풍자 부분만을 문제삼아
줄기차게 작품 수정을 요구해 왔다며
심한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INT▶
그리곤 작품 공개 현장에서
그림을 수정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있던 자리엔 닭이 그려졌고
박정희 대통령의 계급장도 가려졌습니다.
홍 작가와 지역 예술가들은
수정된 작품을 대형 걸개그림으로 제작해서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를 덮고
치유의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이어 특별전이 개막하는
광주시립미술관에 걸개그림이 도착했지만
미술관은 현관 문을 걸어 잠그고
그림을 들어보내지 않았습니다.
비엔날레 재단과 시립미술관은
홍 작가의 그림을 전시할 지를 놓고
두 시간 넘게 회의를 계속했지만 개막식이
시작될 때까지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광주정신'을 주제로 한 특별전은
메인 무대 작품인 <세월오월>이 걸리지 않은채
반쪽짜리 개막식으로 시작됐습니다.
엠비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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