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본 시민*미쓰비시 냉대에도 449번째 외침

송정근 기자 입력 2018-12-12 13:22:57 수정 2018-12-12 13:22:57 조회수 0

(앵커)

지난달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대법원 승소 판결을 받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는데요,

그 시작은 일본의 양심적 시민들이었습니다.

30년 전부터 진실규명에 나섰고,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의
책임을 촉구하는 집회도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습니다.

송정근 기자가 일본 현지에서
이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출근길 시민들로 북적이는
미쓰비시 중공업 본사 인근 지하철 역.

일본 시민단체 회원들과 재일동포가
시민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줍니다.

근로정신대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미쓰비시에게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금요행동 집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집회는 지난달 29일
한국 대법원이 미쓰비시에
근로정신대 할머니에게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린 뒤 진행되는 집회여서
평소보다 특별했습니다.

(현장음)오카다 다카시/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일본인 회원
"우리가 한 분 한 분에게 사죄와 반성을 하십시오라고 요구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스탠드업)
지난 2007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나고야 소송회의 금요행동은
11년이 넘는 세월동안 미쓰비시 본사가 있는
도쿄 시나가와역에서 450회 가까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금요행동은 1999년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를 상대로 제기한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소송이
일본 고등법원에서 패소하자 시작됐습니다.

일본 법원의 판결이
미쓰비시의 도의적 책임까지 없앨 수 없다며
매주 금요일 거리로 나온 겁니다.

그러던 중 미쓰비시 측이 교섭을 요청하면서
2년 가량 중단되기도 했었지만
교섭이 결렬되자 2012년부터 재개됐습니다.

나고야에서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을 돕고 있는
하야시 씨도 매주 금요일마다 360km를 이동해
금요행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하야시 야스자와/
'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 회원
"고령의 할머니들이 열심히 하시는 것을 보고 저도 자극받아서 (금요행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냉대와
조선으로 가라는 항의도 있었지만
이들을 막을순 없었습니다.

(인터뷰)데라오 데루미/
'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 대표
"(사죄하지 않는 한) 이런 부끄러운 기업과 부끄러운 나라라는 사실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그런 나라의 국민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워서 (이런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한편, 광주MBC 취재진은
한국 대법원의 원고 승소 판결과 관련해
미쓰비시 측에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미쓰비시 측은 일본 정부와 대화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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