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염토양 위에 태양광..주민 반발

김종수 기자 입력 2019-03-12 10:28:59 수정 2019-03-12 10:28:59 조회수 5

◀ANC▶
청정에너지로 꼽히는 태양광 사업을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마을이 있습니다.

오염된 토양 위에서 사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주민들은 허가부터 잘못됐다며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김종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도심 외곽의 한적한 마을에 이르자
태양광 사업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펼쳐져 있습니다.

40여 가구가 모여사는 이 마을에
태양광 사업 허가가 이뤄진 건
지난 2016년.

이후 주민들은 사업을 취소해야 한다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일제의 광산활동 탓에 오랫동안 땅이 오염됐고
최근까지 일상생활과 경작활동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는 것.

S/U)
일제시대 광산이 운영됐던 흔적입니다.
지금은 폐쇄됐지만 당시 일제는 철과 금 등 광물들을 집중적으로 캐내면서 마을 일대가 중금속으로 피해를 겪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토양조사 결과 카드뮴과 비소 등 중금속이 다량 발견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오염우려기준을 8배 가량 넘기도 했습니다.

공식결과는 주민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고
굳이 오염된 땅 위에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INT▶
박항규 이장(순천시 죽청마을):
이 땅을 파헤친다면 중금속이 바로 땅 위로 불거지는데 그것이 빗물에 씻기고 바람에 날리고..바람에 날리면 어디가겠습니까? 전부 다 전답에 가라앉게 되고..

그러나 개발행위 신청과 취하가 반복되는 등
지지부진했던 이 사업이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순천시가 내린 조치명령에 따라
업체가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기로 하면서
논란의 불씨가 되살아났기 때문입니다.
◀INT▶
장세명 팀장(순천시 생활환경팀):
주민들도 저렇게 반대하고 있고 또 흙을 반출하려면 일단 진입도로가 지금 확보가 안 된 상태에서 반출이 가능하겠느냐..그래서 주민들과 (업체가) 협의한 뒤에..

하지만 주민들은 정화활동 과정에서
오염토양이 마을로 다시 유출될 수 있다며
여전히 반대하고 있는 상황.

주민들은 애초 사업허가 과정에서도
자신들의 의견청취와 현장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염된 토양 위에서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려는 사업주와
생태환경을 강조하며 이를 반대하는
주민 간의 갈등속에서
앞으로 순천시의 대응방안에 관심이 높습니다.

MBC뉴스 김종수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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