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담임 교사가 학생을
상습 폭행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학부모는 개학 첫날부터
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경찰과 교육청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보도에 우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3학년,
아홉살 김 군의 등을 찍은 사진입니다.
퍼런 멍자국이 선명합니다.
지난주 12일 아이를 목욕시키다
상처를 발견한 부모는
체벌이라고 해도 인정하기 힘든 등 부위에 난 상처에 화가 났습니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맞은 경위도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림그리기 수업을 하다 색칠 속도가
나지 않자 교사가 김군의 머리를 때리고
귀를 잡아당긴 다음 엎드리게 해서
때렸다는 겁니다.
(인터뷰)김OO 군 학부모/
"'엎드려뻗쳐'를 하라고 했는데 아이가 안 한다는 이유로 발로 한 번 걷어차고 또 거기서 등을 다섯 번인가를 연속으로 엄청 세게 때렸다는 것을 (아이가) 강조를 하더라고요."
학부모는 담임교사의 폭행이 이번 뿐만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불과 개학한 지 열흘도 안되는 시간 동안
여러차례 가혹행위를 당했고
심지어 개학 첫날부터 폭행이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OO 군 학부모/
"개학을 하고 나서 반 편성이 됐을 것 아니에요. 그때 집에 와서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엄마 선생님이 나 때려' 그러더라고요."
해당 교사는 아이를 엎드리게 한 채로
등을 두드린 것은 맞다며
신체적 접촉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반 친구들에게
일종의 놀이를 시범삼아 보이기 위해
한 행동이었다며 때린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최OO/ 김 군 담임교사/ (음성변조)
"교육적으로 '인디언-밥' 시범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엎드렸다가 '인디언-밥' 하면서 도망가는 과정에서 책상에 부딪쳐서."
이런 가운데 학교측의 대처도 논란입니다.
학교는 폭행 논란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다가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그제서야
도교육청에 이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인터뷰)학교 관계자/
"부모님께서도 충분히 이해하시고 담임 선생님과 원만하게 의사교환이 된 것으로 생각하고 그랬는데 금요일 날 갑자기 기자분들이 들이닥쳐서 이렇게 하니까 저희는 깜짝 놀랐어요."
도교육청은 진상조사에 들어갔고
경찰도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스탠드업)
"학교는 교육청, 아동보호기관과 협의해 피해 아동이 다녔던 학급 20여 명 학생을 대상으로 교사의 폭행이나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전수조사할 계획입니다."
한편 교사와 격리된 상태로
집에서 머물고 있는 김군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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