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대낮에 광주 도심에서
만취 상태로
차를 몰고 가던 운전자를
시민들이 막아 세웠습니다.
이 과정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 리포트 ▶
오후 4시 광주 도심의 꽉 막힌 도로를
승합차 한대가 비틀비틀 내려옵니다.
앞 차량이 출발해도
꼼짝 않던 승합차는,
뭔가 이상하다 여긴 시민들이 접근하자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운전석의 60대 남성이
눈을 감고 있는 걸 본 시민들은
비상상황임을 직감하고
누구랄 것 없이 차량으로 달려들었습니다.
한 시민은 운전석 문을 열고 브레이크를 밟았고 다른 시민은 반대편으로 뛰어가
조수석에 올라탄 뒤, 자동차 열쇠를 뽑아
시동을 꺼버렸습니다.
◀ I N T ▶김성후 대학생
"처음엔 음주운전인지 모르고 아파 기절한줄 알고 탔는데, 일단 시동끄고보니 술 냄새가 나더라.."
운전자는 63살 송 모씨.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고
이미 1킬로미터 정도 차를 몬 상태였습니다.
(스탠드업)
"경찰 조사결과, 당시 운전자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수치보다 두배 높은 0.214%였습니다."
음주운전을 저지당한 송씨는 달아나려 했지만
시민들은 경찰이 올 때까지 송씨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 I N T ▶경찰/
"학생이 상가 건물 계단실에 음주 만취자를 가
둬 놓고 유리 문을 막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저희(경찰)가 도착해서 만취 운전자를 밖으로
(유도해서) 같이 나왔죠."
송씨를 입건해 조사한 경찰은,
술이 깬 송씨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더 큰 사고를 막아준 아들뻘 대학생과 시민들에게 부끄럽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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