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S)'비밀통로' 만들어 가며...주부도박단 검거

남궁욱 기자 입력 2019-04-03 09:00:03 수정 2019-04-03 09:00:03 조회수 4

(앵커)

광주의 한 주택가 빌라에서

주부 도박단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경찰 단속에 대비해

주택 세 채를 사들여

비밀통로까지 만들어 놨는데요,



이웃 주민들이

국민신문고에 제보하는 바람에

덜비를 잡혔습니다.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택가 빌라 건물을 경찰들이 에워싸고,

119대원들도 문 따는 장비를 들고

출동했습니다.



이들이 급습한 곳은

비밀 도박장.



집 안으로 들어가니

방금 전까지 도박을 한 듯

방석이 나뒹굴고,



미처 달아나지 못한 여성들이

놀라 서성댑니다.



58살 이 모 씨는 지난해 7월

이 곳의 빌라 3채를 잇따라 매입한 뒤,

옷을 파는 척 꾸며놓고

도박할 주부들을 모았습니다.



[ st-up ]

"이 씨는 이 곳 빌라 3층 두 채와

2층 한 채를 사고 비밀통로까지 뚫어가며

도박장을 운영했습니다."



[ CG ]

이웃한 3층끼리는 기어서 통과할 수 있는

통로를 뚫어놨고, 위아랫집인 3층과 2층은

비밀 계단을 설치해

만약의 경우에 대비했습니다.



◀ I N T ▶

이광행/광주 북부경찰서 형사과

"사람이 한 명 기어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아래층으로는 계단을 만들어 놨습니다. 혹시

경찰에 단속되면 도망하기 편하도록"



도박을 한 사람들은 40대에서 60대 주부들로,

경찰은 수십 억원대 판돈이 오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씨는 감시용 CCTV까지 설치해

바깥 상황을 살피며 조심했지만,



밤낮 없이 들리는

화툿장 소리를 의심한 주민들의 제보로

결국 붙잡혔습니다.



◀ I N T ▶

인근 주민(음성변조)

"고급차들이 갑자기 오고 여자들이 많이 들어오니까 화투치는가 보다 이렇게 소문이 났었죠"



경찰은 도박장 운영자 이씨를 구속하고,

도박에 가담한 여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ANC▶

◀VCR▶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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