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1)남영전구 집단수은중독 그 후 4년

김철원 기자 입력 2019-04-04 09:00:02 수정 2019-04-04 09:00:02 조회수 0

(앵커)

4년 전 광주 하남산단 남영전구에서

집단 수은중독 사고가 있었습니다.



수은에 중독된 노동자 12 명이

산업재해를 인정받았고,

회사 관계자들은 처벌받았습니다.



하지만 수은 중독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사연을

김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형광등을 만드는 업체인 남영전구 광주공장에서 일어난 집단수은중독 사태는 충격의 연속이었습니다.



공장 철거 과정에 투입된 인부들이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맹독성 수은에 직접 노출돼 구토와 발진, 경련과 간손상 등의 중독증세를 보인 겁니다.



회사는 수은을 불법으로 매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작업자들의 소변과 혈액에서는 기준치의 46배에 달하는 수은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수은중독 노동자(음성변조) (2015.10.21 광주MBC 뉴스데스크)

"수은인지 무엇인지도 몰랐으니까 수은 가지고 장난도 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온 몸의 피부를 다 벗겼다니까요. 온 몸에 발진이 일어나가지고..."



워낙 희귀한 후진국형 사고다 보니 치료약 구하기도 어려워 피해자들은 전문치료를 제 때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수은중독 노동자(음성변조)

2015.11.18 광주MBC뉴스데스크

"지금 현재로는 약이 없다고 합니다. 수입을 해

야 한다고 합니다. 몸도 만성피로에 손도 저리

고 눈도 좀 아프고 항상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

습니다."



2천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15년만에 처음으로 인정된 수은중독사고.



광주시와 환경부는 합동대책기구를 꾸려 대처에 나섰고 회사측도 발빠르게 대응했습니다.



치료비를 지원하겠다며 피해자들과 지역사회에 사과한 것입니다.



피해자들의 산재승인도 신속하게 이뤄져 12명이 인정을 받았고 회사 관계자들 3명은 재판에 넘겨져 형사처벌을 받았습니다.



(인터뷰)박주상 과장/근로복지공단 광산지사 (2015.11.18 광주MBC뉴스데스크)

"수은중독 증상과 일치한다는 의학적인 소견에

의해서, 업무상 질병으로 저희들이 어제 날짜로 4명을 (산재로) 승인했습니다"



순조롭게 해결되는 듯 보이던 수은중독 사태는 하지만 그 뒤로 진행이 멈춰 있습니다.



한 때 사과문까지 발표했던 남영전구의 입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소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녹취)남영전구 관계자/(음성변조) 2016.4.7 광주MBC뉴스데스크

"피해 입은 정도 그리고 연령 이런 것을 고려해

서 법률을 자문해주는 업체가 있는데 그 분들하

고 종합적으로 이야기를 들어봐도 사회적인 합

의금액이 너무 그 분들이 많은 금액을 요구한

다..."



산재 피해자 가운데 6명은 지난 2017년 3월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걸었고 1심 재판의 결과는 2년이 지나도록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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