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침묵의 미공개 영상..침묵 못 깼다

입력 2019-04-04 21:00:02 수정 2019-04-04 21:00:02 조회수 0

◀ANC▶
5.18 당시에 찍힌 미공개 영상이
지난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됐었죠.

영상을 공개한 5.18 기록관은
"그동안 출처를 조사해봤더니
군 당국이 취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5.18의 진실을 밝힐
결정적인 영상 기록이
더 있는 건 아닌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인정 기자입니다.

◀VCR▶

38 년만에 공개된 5.18 광주를 담은
72 분 분량 흑백 무성 필름.

광주 진압 뒤 소준열의 생생한 웃음,
처음 공개된 망월묘역 안장영상이 화제가 됐고, 누가 찍었는지 큰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에
영상을 판매한 수집가는,
이 영상이 "한 군인이 퇴직할 때
군 당국에서 가지고 나온 자료"라고만 밝히고
군인의 신원은 비밀에 부치고 있습니다.

기록관은 촬영자 확인엔 끝내 실패했지만,
5.18 촬영 자료를 군에 제출한 적이 있다는
일부 기자들의 증언을 확보해,
군이 취합한 영상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일단 결론냈습니다.

◀INT▶
양라윤 학예연구사/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
"당시에 너무 엄혹해서 시간도 없고 촉박한 상황에서 필름만 서울로 올려보내고 그런 경우가 꽤 있더라고요. 본인이 촬영을 하고도 현상된 사진을 직접 안 봤기 때문에 정확히 특정해서 말씀을 못해주신 부분도 있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와 전후 상황,
도청 진압 영상 등이 누락돼 있습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편집했는지,

나머지 영상이 군 당국에 남아있는지,
군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기록관은 이러한 결론에도 불구하고
군이 답변하지 않을 거라는 이유로
지난 1년간 군 당국에는 확인을 시도하지도
않았습니다.

◀INT▶
정호기/ 5.18 연구자
"또다른 영상물과 기록물이 어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믿음을 심어준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방부장관은 5.18 진상규명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자료를 발견하고도
군에 협조 요청조차 못하는 기록관을 보면
진상규명을 위해 서로 충분히,
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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