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태양광 시설 반대했더니 "길 밟지마"

제희원 기자 입력 2019-04-08 09:00:02 수정 2019-04-08 09:00:02 조회수 4

◀ANC▶

전국적으로 태양광 발전 시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주민과의 갈등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충북 청주의 한 마을에서는

태양광 시설을 둘러싼 갈등으로

버스가 다니던 길이

하루아침에 막혀버렸습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END▶



청주의 한 농촌마을.



마을 어귀로 들어가는 길목이

돌무더기와 도로 통제용 라바콘,

철조망까지 이중삼중으로 막혀있습니다.



사유지라며 우회도로를 이용하라는

현수막도 붙어있습니다.



길이 지나가는 땅 소유주가

자신이 추진하던 태양광시설 설치 작업이

주민 반발로 무산될 처지에 놓이자

어제(3)부터 갑자기 길을 막은 것입니다.



주민들은 땅 소유주가 길을 빌미로

사실상 태양광시설 설치에 동의하라는

협박이나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네 번 마을을 오가며

주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버스가

들어오지 못하게 되면서

버스정류장도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SYN▶ 주민

"(주민들이) 다니는데 유모차 같은 거 휠체어 끌고 다니는데 그나마 회관까지도 버스가 못 다니니까 나올 엄두를 못 내는 거죠. 어디 가실 생각을 (못 하죠.) 아프셔도"



당장 주민들은 평소 200m면 갈 거리를 우회해

약 1km를 포장도 안 된 길로 다녀야 합니다.



이렇게 길을 막은 곳이

이 마을에서만 모두 세 군데.



심지어 우회도로도 없어 당장 밭으로

차가 다녀야 하는 집도 3가구나 됩니다.



(S/U) 마을로 이어진 또 다른 길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집들로 연결된 유일한

도로인데 이렇게 철조망으로 막혀있습니다.



땅 소유주는 그동안 사유지를

길로 쓸 수 있도록 주민들

편의를 봐준 것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SYN▶ 땅 소유주

"길을 막는 게 뭐냐면 대체 도로가 생겼거든요.

동네에 편의를 봐주느라 여태까지 도로를 빌려준 거였죠."



마을 주민들은 길 폐쇄조치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해 해당 땅 소유주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MBC뉴스 제희원입니다.(영상 이병학)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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