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 때 계엄군은 수많은 민간인 학살을 자행했습니다.
저항 의사가 없는 고령의 노인과 만삭의 임산부,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조준사격으로 사살했습니다.
이 민간인 학살도 아직껏 그 진상이 다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김철원 앵커입니다.
(기자)
도청에서 철수한 계엄군들이 광주와 화순을 잇는 외곽도로를 막고 차량을 일일이 검문하고 있습니다. (1980.5.23.금요일. 구름많음. 낮최고기온 25.8도)
여기서 얼마 안 떨어진 주남마을 앞 도로에서는 33년 전 오늘, 계엄군이 광주에서 화순으로 가던 미니버스를 집중사격했습니다.
(인터뷰)신길순/농민(주남마을 주민)
"집에 오는데 냄새가 펄펄 나. 몇 명이 죽은 줄 몰라. 가마니로 덮어놨더만..."
무차별 사격으로 버스에 타고 있던 18명 중 15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3명이 살아남았지만 계엄군은 이 중 2명을 야산으로 끌고 가 총살시켰습니다.
(인터뷰)홍금숙/(주남마을 사건 유일한 생존자) 1988.9.1. 국회 광주청문회
"거기에 막 도착해가지고요. 좀 서 있는데 한 분이 내려오시더라고요. 좀 높은 사람 같았어요. 그 중에 높은 사람 같아가지고 뭐라 그랬냐면 "왜 귀찮게 데리고 왔냐" 그러면서..."
비슷한 일은 광주-나주 간 도로에서도 있었습니다.
주남마을 학살사건의 11공수가 송암동으로 이동하면서 무차별 사격해 저수지에서 놀던 10살 방광범군과 놀이터에서 놀던 13살 전재수군이 숨졌습니다.
(인터뷰)이강갑/당시 시민군,
"(군트럭) 15대에서 사방에 총을 다 쐈다고 자기 쏘고 싶은대로 다 쐈다고... 집 담벼락 안 맞은 데 없이 다 쐈어요. 내가 시간을 봤어 15대가 40분동안 쐈다고 총을."
21일과 22일엔 광주 교도소 인근 도로에서...
22일엔 광주 화정동 일대 주택가에 총을 난사해 68살 이매실 할머니를 비롯한 민간인들이 희생됐습니다.
계엄군의 민간인 학살은 최소 4곳 이상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시신들은 암매장처리됐지만 이 역시 피해규모가 어느정도인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강성자/故 강복원씨 누나
"우리 엄마가 효천역 앞에 야산 있잖아요. 구덩이를 파 가지고 그 사람들이 구덩이에 어마아마하게 들어 있었대요. 그래서 (시신들) 얼굴에 페인트를 쫙 뿌렸대요..."
헌혈을 하고 나오던 박금희 양, 남편의 소식이 궁금해 거리로 나왔던 만삭의 임산부 최미애씨도 계엄군의조준사격에 숨진 대표적 민간인 희생자들입니다.
민간인 학살을 자행한 계엄군들은 당시 상부에 보고도 하지 않고 기록을 남기지도 않았습니다.
때문에 얼마나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됐는지 정확한 통계치조차 없습니다.
앞으로 밝혀야 할 진실 가운데 하나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강성우
C.G. 오청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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