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공공병원 집중취재 - 1년 째 반쪽짜리 호남권재활병원

송정근 기자 입력 2014-03-06 21:30:39 수정 2014-03-06 21:30:39 조회수 2

(앵커)
장애인들의 재활을 위해 지난해 문을 연
호남권역 재활병원이 1년 넘게
반쪽짜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불편함 때문에 환자들이 이용을 꺼리고 있어서
3백억원의 세금이 들어간 공공시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기 직전입니다.

송정근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문을 연 호남권역 재활병원은 출발 때부터 반쪽짜리 개원으로 눈총을 샀습니다.

--(화면전환)
입원을 원하는 환자들이 대기할 정도라는데 전체 병실의 절반 정도만 차 있습니다.
4층 병동은 아예 폐쇄해놓았습니다.
--(화면전환)

1년이 지난 뒤 병원을 다시 찾아가봤습니다.

환자가 없어 병실엔 불이 꺼져 있고
엘리베이터도 한쪽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녹취)병원/(음성변조)
"아니 적당히 켜놨잖아요 사람도 없는데 켜놔서 뭐해요..관리비가 3천만원 나와요 한달이면.."

(C.G.)'ㄷ'자 구조로된 건물 중앙에
간호사실이 위치해 있다보니
반대쪽 환자들의 상황을 간호사들이
알기가 어렵습니다.

장애인 환자들의 재활을 위해 마련된 '수치료실'도 이용하기 불편한 구조로 찾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인터뷰)입원환자/
(기자)"여기서 수치료 받아 보신적 있나요?
(환자)"수치료는 안 받아 봤습니다."

(스탠드업)
논과 밭밖에 없는 외진 곳에 병원이
위치해 있고, 병원을 오가는 시내버스도
고작 4개밖에 없어 환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인터뷰)오재헌/호남권역재활병원 운영위원
"재활이 필요로 한 장애인들이나 재활이 필요한 사람들의 생활권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거하고요.."


인력도 부족해 150개 병상 규모의 중급 병원에
근무하는 재활전문의는 단 두 명 뿐입니다.

물리치료사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위탁운영을 맡은 조선대병원은
광주시가 적자를 보전해 주지 않고 있어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반쪽짜리 운영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병원관계자/(음성변조)
"질을 높이려면 퀄리티를 높이려면 환자들 질 높이고 여러가지 하려면 이것(돈)가지고 움직여야지 이것(돈) 없으면 안되지..시에서 적자 보존 안해주면 힘들어..같이 노력을 해야겠지만.."

병원 건립을 주도한 광주시는
병원 운영 문제는 위탁을 맡은 조대병원이
알아서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윤기현/광주시청 노인장애인복지과장
"병원 운영을 조대에서 자기들이 한다고 공모해
가지고 했기 때문에 그 다음에 우리 협약서에
보면 모든 운영책임자는 조선대학교 병원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300억원의 국시비를 들여 만든
호남권역재활병원

광주시와 조대병원이 서로 네 탓 공방을 하는
사이 시설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고,
기대가 컸던 환자와 보호자들은 다른 지역
재활병원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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