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73주년 그러나2 - 일제 잔재 대책 마련한다더니 몇년째 '방치'

입력 2018-08-14 08:33:32 수정 2018-08-14 08:33:32 조회수 0

◀ANC▶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는 일 역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사이에 광주에서
일제 군사시설과
친일인사 기념비 등이
잇따라 발굴되자
광주시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3 년째 첫발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인정 기자입니다.

◀VCR▶

광주 도심 속에 남아있는
일제강점기 당시 만들어진 지하동굴입니다.

당시 군사시설 유류저장고로 쓰인 동굴로
지역민의 강제동원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발견된 지 5년째 그대로 방치돼있고
평소에는 안전문제로 여전히 폐쇄돼 있습니다.

동굴의 역사적 가치를 활용해
일대를 역사공원으로 만드는 사업이 추진됐지만
국비 확보가 안 된다며 흐지부지된 상태입니다.

◀INT▶
노성태 국제고등학교 수석교사/
"예산타령을 합니다만, 저는 의지가 부족해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감이나 시장, 광주시민들이 힘을 모아서 남아있는 흔적을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교육의 장으로.."

광주공원에 있는 친일파 비석 역시
누군가에 의해 훼손되는 사고까지 발생했지만
3년째 방치 중입니다.

현장에는 대책을 마련 중이라는
광주시의 안내판만 하나 세워져있을 뿐입니다.

광주시는 지난 2016년 초,
도심의 일제 잔재를 전수조사해
대책을 내놓겠다고 한 뒤 늑장을 부리다
시의회의 질타를 받았고,
조사 용역은 여전히 첫 발도 못 뗐습니다.

◀INT▶
구용기 대표/ 사직문화보존 시민모임
"좀 아쉬운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것들은 행정이 아닌 사람이 할 수 있는 것들은 좀 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주변이 굉장히 지저분하잖아요. 관리가 안 되고 있고.."

이외에도 광주 도심 곳곳에는
일제 신사의 흔적 등
청산되지 못한 다양한 역사가 남아있습니다.

아픔의 역사로 보존할지,
그냥 철거할 지 정하지 못한 채
무작정 방치하고 있는 일제의 흔적들은
우리가 역사를 대하는 수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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