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사 지으면서 생긴 빚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땅을 팔아야 할 처지의 농민들을 위해 생긴 농지매입제도가 있습니다.
땅을 농어촌공사에 팔아 부채 부담을 덜 수 있고 사정이 좋아지면 그 땅을 다시 사들일 수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30년 넘게 농사를 지으면서 4억원이 넘는 빚만 쌓인 이 농민.
쌓여만 가는 빚과 이자 때문에 땅을 처분할까 고민이 많았지만 농어촌공사의 경영회생지원 프로그램 지원을 받고 한시름 덜었습니다.
7천평의 땅을 농어촌공사에게 팔면서 생긴 돈을 빚을 갚았는데도 본인의 논에서 계속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경영회생지원 농지매입사업 대상 농민/
"빚도 갚고 내가 또 그동안 열심히 해서 여유가 있으면 이 농토를 다시 사들일 수가 있잖아요."
조경식물을 키우는 이 농민도 3년 전 농가부채로 고생을 하다 농지매입사업 혜택을 받고 지금은 어느 정도 경영이 정상화됐습니다.
더 좋은 점은 7년 뒤에는 팔았던 자신의 땅을 다시 사들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경영회생지원 농지매입사업 대상 농민/
"(나중에) 땅값이 오른다 하더라도 농어촌공사가 연 3% 이상은 안 받도록 법적으로 제동장치를 해놓아서 (좋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농가부채나 자연재해로 어려워진 농민들의 회생을 돕기 위해 2006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이 사업.
(스탠드업)
경영회생지원 농지매입사업은 농민이 자신의 땅을 팔더라도 임대형식으로 농사를 계속 지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정시간이 지난 뒤에는 농어촌공사로부터 본인의 땅을 다시 사들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c.g.)해당 토지는 7년에서 최장 10년 뒤에 다시 사들이면 됩니다. 또 그 전에는 땅 전부를 사야했지만 올해부터는 땅의 일부만 사들이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인터뷰)오현권/한국농어촌공사 광주시 농지은행부 과장
"매도했던 여러 필지 전부를 매입해가시는 게 아니고 일부, 예를 들어서 다섯 필지라고 하면 세 필지만 (매입해도 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농어촌공사측은 한 해 평균 광주전남에서 1백여 농가가 혜택을 받는만큼 조건을 잘 살피면 어려운 농가들이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욱
c.g. 오청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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