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소생률 높인다 - 스마트 응급의료

김철원 기자 입력 2015-08-18 08:26:45 수정 2015-08-18 08:26:45 조회수 6

(앵커)
응급환자들은 초기 대응이 무척 중요해서 '골든타임'이라는 말도 있죠?

구급대원들이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의사의 지도를 받아 응급환자의 소생률을 높이는 시범사업이 광주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의식을 잃고 갑자기 쓰러진 곳에 119 구급대가 도착합니다.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안 다른 대원은 대학병원 당직교수에게 영상통화를 겁니다.

(녹취)
"환자분, 40대고요. 지금 호흡, 맥박이 없습니다."

병원에서는 구급대원의 머리에 장착된 휴대용카메라를 통해 현장의 응급환자를 살필 수 있습니다.

(녹취)
"심장마사지하시는 분은 2분이 되면 교대를 하시고, 교대를 할 때 제세동기(응급장비) 모니터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광주시가 시범사업도시로 선정된 스마트응급의료 사업은 심정지환자 등 응급환자들에게 '골든타임'을 허비하지 않고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입니다.

(인터뷰)김성중/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환자 이송만 하다보면 실제로 필요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얼마나 빨리 제세동을 시행해주느냐 심장마사지를 해주는가가 환자를 살리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주 목요일 광산구 신촌동에서 갑작스런 심정지 증상으로 쓰러진 46살 양 모씨가 20여분 동안의 스마트 응급처치를 통해 목숨을 건지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배경수/광주 광산소방서
"(스마트 응급처치한 결과 심정지환자가) 동공같은 게 정상적으로 돌아오면서 몸을 막 움직이고 차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스마트응급의료사업은 전국 7개 권역 9개 응급의료센터가 참여하고 있는데 광주는 소속 모든 자치구가 참여하는 유일한 자치단체입니다.

(인터뷰)김희철/광주시소방본부 구급담당
"작년 수원같은 경우에는 심정지 환자의 소생률이 3배 정도, 후유증 없이 회복되는 정상회복률이 7배 정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스탠드업)
하지만 스마트응급의료시범사업은 현재 의료계의 반발을 사고 있는 원격의료의 전 단계가 아닌가 하는 의심도 사고 있습니다. 먼 거리에 있는 환자와 의사가 영상을 통해 만난다는 점에서 개념이 근본적으로 같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심정정지 등의 응급환자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성공을 거두게 되면 이걸 바탕으로 정부가 원격의료사업을 추진하는 데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부치지 않을까 하는 의심입니다.

(인터뷰)홍경표/광주시의사회장
"(원격의료가 본격 시행되면) 대형병원에서 환자를 전부 독식해서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지고 동네의원이 몰락하는 그런 사태가 초래될 수 있습니다."

응급환자의 소생률을 높이는 기적의 사업이 될 지 의료계의 반발을 사는 원격의료의 신호탄이 될 지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일단은 소생률이 얼마나 높아질 지에 정부와 의료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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