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걸었다고 배차 중지 통보 논란

송정근 기자 입력 2018-09-17 08:45:57 수정 2018-09-17 08:45:57 조회수 0

(앵커)
음료 회사의 제품을 실어나르는
화물차 기사들이
하루 아침에
배차 중지를 통보받았습니다.

운송료를 현실화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차량에 내걸었다는 이유로
일감을 끊어버린 겁니다.

송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기업 음료회사 광주공장에서
음료수 제품을 실어나르는 화물차 기사
이상용씨가 공장에 드나들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것은 지난 13일입니다.

다른 업체들에 비해 20% 싼 값을 받고
일하고 있는 현실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차량에 "운송료를 현실화하라"는
현수막을 붙이고 다녔다는 이유였습니다.

(인터뷰)이상용/
대기업 음료회사 화물 운송 기사
"정상적으로 일하고 싶은 사람 들어오래요. 플래카드 다 떼고 노조활동하지 말고 다 포기하고 들어오라 이겁니다. 다 포기하고. 운송료는 그대로 현재 그대로 하고..."

이씨처럼 배차중지통보를 받은
화물차 기사들은 모두 26명입니다.

지난 8월 노조를 결성한 이들은
운송료 현실화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붙인 지
하루도 안돼 업무를 줄 수 없다는 문자를
통보받았습니다.

(인터뷰)이중헌/화물연대 코카콜라 분회장
"이런 대기업에서 저희 화물 운송 노동자들의 처지를 생각하지도 않고 오로지 이윤만을 착취하기 위해서 저희들을 이런 식으로 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음료 운송 하청업체는 화물차 기사들이 내 건
현수막 때문에 배차를 중지한 것이 맞다면서
대기업의 지시를 받아서 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장상연/화물 운송사 팀장
"저희들이 한 번도 계약 해지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해본 일이 없습니다. 오늘까지도 현장에 복귀하면 바로 일을 시키겠다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이 음료회사 공주공장에서
제품을 실어나르는 50여명의 화물차 기사들
가운데 절반 가량이 사실상 해고인
배차중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현수막을 떼지 않으면 일을 주지 않겠다는
운송사측은 대체 인력을 투입한 상태입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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