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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고아 시인 친구 김경원의 꿈, 함께 이뤄줄래요

입력 2016-08-04 20:55:49 수정 2016-08-04 20:55:49 조회수 0

◀ANC▶
지체장애 친구의 시에 감동한
고 3 수험생들이
시집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경쟁을 잠시 뒤로 한 채
함께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앞으로 만들어갈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김인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VCR▶

성인이 되기 전 마지막 여름을
교실에서 보내야 하는 이 고 3 학생들에겐
특별한 활력소가 있습니다.

바로 친구 경원이가 직접 쓴 시를
낭독해주는 시간입니다.

◀SYN▶
김경원/
"나는 비록 넘어지지만 너로 인해 툭툭 털어낼 수 있어 감사하며, 너 또한 그대로도 괜찮다는 걸.."

지체장애 때문에 몸이 불편한 경원이는
3살에 터미널에서 미아로 발견돼
보호소와 시설을 전전해왔습니다.

그러다 따돌림 때문에
죽고싶을만큼 힘들었던 3년 전
처음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상처 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시를 읽고
치유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INT▶
김경원/
"저는 제 시가 누군가에게 상처 치유가 될 수 있는 소독약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용기, 행복, 사랑, 감사.
기교 없는 일상어로 펼쳐지는
경원이의 맑고 깨끗한 시는
친구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INT▶
윤현민/
"반 친구들에게 위로가 되는 시를 써줄 때 정말 좀 이해 받는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때 감동을 많이 받았던 거 같아요."

경원이의 시를 모아
교실 벽면에 붙이던 친구들은,
차곡 차곡 모인 시들로
경원이가 시집을 낼 수 있게
다함께 돕기로 했습니다.

곧 홀로서기를 해야 할 친구가 걱정되섭니다.

◀INT▶
김형우/
"경원이가 고 3 졸업하면 자립을 해야 하니까요. 거기 보탬이 되고자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해서.."

한 학생은 시집에 들어갈 삽화를 그렸고,
다른 학생은 경원이의 시를 가사로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모금을 위해 장터를 열고,
인터넷에 글을 올려 모금에 나서고 있습니다.

◀INT▶
김재하/
"사람들이 경원이 사연을 알고 많이 후원해주면 경원이도 자신감을 얻고 살아가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시 하나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공감할 수 있는 세상,
서로 존중하고 차별이 없는 세상"

시인 경원이가 꿈꾸는 세상은
작은 고 3 교실에서
이미 실현되기 시작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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