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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세 초등학생...용기있는 도전

이재원 기자 입력 2019-03-05 08:42:14 수정 2019-03-05 08:42:14 조회수 0

◀ANC▶

구순을 앞둔 88살 할머니가
자녀들이 졸업한
시골의 한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거리에 있는 간판을
큰 소리로 읽고 싶다는 할머니는
당당하게 배움의 각오를 밝혔습니다.

장용기 기자가 만났습니다.

◀VCR▶

전남 해남에 살고있는 마정순 할머니.

여든여덟, 미수인 할머니 얼굴엔
설레임과 기대가 가득차 있습니다.

80년 넘도록 가슴에 품었던 소원인
'초등학교 입학'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 I N T ▶ 마정순(88세 전남 해남군)
공부하든지 못하든지 입학해서 운동 겸 해서 한번 열심히 다녀보려고 했어요.//

60대 후반의 자녀들도
어머니의 열정을 크게 반겼습니다.

◀INT▶ 김진우(64) 막내아들
이제 어머니는 저희 초등학교 후배님이 되셨어요. 아들딸인 저희들의 후배님, 80년만의 소원도 푸시고...//

초등학교 분교 입학식에는
마정순 할머니를 비롯해
옆 마을에 사는 68살 할머니,
증손자 뻘 어린이 2명 등
4명의 신입생이 나란히 섰습니다.

재학생 17명은 후배로 들어온 할머니들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크게 환영했습니다.

◀ I N T ▶윤정현 (6학년,해남마산초 용전분교)
우리들이 언제나 친절하고 안전하게 잘 보살피며 도와줄 것입니다.//

60년 동안 문방구를 하면서
학생 손님들이 부러웠던 할머니는
이제 한글도 배우고 책도 읽고
못배운 설움을 떨치겠다며
각오를 밝혔습니다.

◀INT▶ 마정순(88세, 해남마산초 용전분교 1학년)
" 이렇게 열심히 우리 학도들하고 사이좋게
공부 잘 할랍니다."

mbc 뉴스 장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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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leejw@k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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