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설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설 준비를 위해
장을 찾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옛 오일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
인심과 정이 넘치는 장터를
조금 긴 뉴스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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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이른 아침,
광주 북구 우산동 시외버스 정류장에는
곡성, 구례, 순창 등지에서 오는 할머니들이
큰 보따리를 한아름씩 안고 내립니다.
◀INT▶ 할머니
할머니들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말바우 시장.
말바우 시장은 광주의 대표적인 오일장입니다.
설 대목을 맞은 요즘,
시장은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말바우장에서도 특히
옛 오일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 있는데요, 바로 할머니 장터골목입니다.
100미터도 안 되는 좁은 골목에
칠,팔십 명의 할머니들이 노점을 연 이곳은
장날이면 할머니들의 특별한 난장으로
변하는데요,
할머니들이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들을 가져와 팔기에
시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INT▶
말바우장은 1960년대
시장과 인접한 담양, 곡성 등지의 농부들이
농산물을 내다팔면서 형성됐습니다.
이후, 상가들이 생기면서 일부 농민들이
이곳으로 밀려나 장사를 한 것이
할머니 장터골목의 시초가 됐는데요,
◀SYN▶ 흥정하고..
오늘은 설음식이 많이 나왔습니다.
◀INT▶ 손님
할머니들이 손수 농사 짓고
산과 들에서 채취한 나물들이
할머니 장터골목의 주요 품목입니다.
◀INT▶ 할머니
한 자리에서 오래 장사를 하다보니
단골도 생겼습니다.
◀INT▶ 할머니
점심때가 되자
손님들의 발길도 한풀 꺾였습니다.
이 틈을 타 할머니들, 점심을 드시는데요,
반찬이라고는 방금 끓인 김치찌개가 전부지만 함께 모여 먹기에 그 맛은 꿀맛입니다.
◀INT▶ 할머니
식사를 하다 말고
손님이 오자 금새 달려 나온 김연자 씨.
◀SYN▶ 사고 팔고..
인심이 후합니다.
◀INT▶ 할머니
깐깐하게 무게를 재고 양을 측정하는
되나 저울보다는 그저 할머니들의 눈짐작이
이곳 할머니 장터의 셈법입니다.
그러다보니 인정 많은 할머니들...
덤으로 한 줌 더 주는 것은 기본입니다.
◀INT▶ 할머니
가격표 대신 구수한 흥정이 넘쳐나는
말바우 시장의 '할머니 장터골목'.
깊은 주름살만큼이나 옹골찬 할머니들의
난장이 펼쳐지는 이곳에는
사고파는 물건 속에 훈훈한 정과 인심이
있습니다.
조금 긴 뉴스 박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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