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팔 곳이 없다(R)

윤근수 기자 입력 2001-10-21 14:21:00 수정 2001-10-21 14:21:00 조회수 0

◀ANC▶

수확한 벼를 내다 팔지 못하게된 농민들이

서둘러 벼를 도정하고 있습니다.



상인들에게 벼를 헐값에 넘기느니

품이 들더라도 도정해서 팔면

이익이 더 남기 때문인데

막상 쌀을 팔만한 곳도 없어서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윤근수 기자

◀END▶

----------------------------------------------------------------------------------------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정미소 바깥에는

벼 가마가 수북히 쌓여 가고 있습니다.



수매를 하지 못한 농민들이

앞다퉈 벼를 내놓으면서

정미소로 들어오는 벼 물량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었습니다.



◀INT▶상인은 헐값



정부 수매량이 줄어든데다

가격을 결정하지 못한 농협이

수매 시기를 미루고 있어서

농민들이 벼를 내다 팔 곳은 상인들 뿐입니다.



그러나 상인들이 부르는 가격은

40 킬로그램 벼 한가마에 4만8-9천원 선으로

정부 수매가와 만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농민들은 이때문에 품이 더 들더라도

벼를 도정해서 쌀로 팔 생각이지만

판로는 사실상 몇몇 사람으로 한정돼 있습니다.



◀INT▶가족 친지



이런 가운데 정부와 농협은 시가 수매제 시행을

차일 피일 미루고 있어서

산지의 쌀값 불안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농민들의 고민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벼를 상인들에게 헐값에 팔든지,

아니면 판로는 없지만 일단 도정을 하든지

두가지 선택 사이에서

대책없는 고민만 키워가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숩니다.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