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약 먹었다(R)

윤근수 기자 입력 2001-04-03 18:11:00 수정 2001-04-03 18:11:00 조회수 0

◀ANC▶

대학 병원을 찾은 환자가

자신과 이름이 같은 다른 환자의

약을 두달 동안이나 먹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전남대 병원은 다행히 큰 부작용은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생각할수록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윤근수 기자









◀VCR▶

심장 부정맥을 앓고 있는

45살 김삼순씨는 지난 2월과 3월,

전남대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위장약과 안정제 등을

처방받아 복용했습니다.



약을 먹고 나면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조금 아프기는 했지만

대수롭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김씨는 어제 또다시

이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왔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의사가 보고 있는 진료기록 카드가

자신의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INT▶



확인 결과 담당 의사가 갖고 있던 진료 기록은 김씨와 이름이 같은

60살 김삼순씨의 것이었습니다.



담당 의사는 지난달에도

이 기록을 보고 처방전을 발행했고

결국 김씨는 엉뚱한 사람의 약을 계속 먹어왔던 것입니다.



병원측은 간호사의 실수로

진료 기록 카드가 바뀌었고

담당의사도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SYN▶



또 하루에도 수백명의 외래 환자를 진료하기 때문에

환자를 꼼꼼히 살펴 볼 수 없고

처방도 진료기록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행히 잘못된 처방 때문에

김씨에게 당장

큰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허술한 진료 기록 관리와

기록에만 의존하는 진료 행태는

언제든지

약화 사고를 불러 올 수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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