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쉬쉬, 사건은 오리무중R

박수인 기자 입력 2000-11-14 18:41:00 수정 2000-11-14 18:41:00 조회수 0

◀ANC▶

조흥은행 광주 화정 지점장

거액 인출 사건이 발생한 지

닷새가 지났지만 인출된 돈의

출처와 정확한 피해액수는

갈수록 오리무중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을 알고도

이를 내부에서 처리하려 했던

은행측의 숨기기 관행 때문입니다.



박수인 기자





조흥은행 광주 화정지점장이

은행돈 27억원을 수표로 발급받아 잠적한 것은 지난 9일이었습니다.



은행측이 다음날 곧바로

발급된 수표를 부도 처리했고

이씨가 이미 해외로 도피한 사실까지 확인했습니다.



그런데도 은행측은

이를 신고하지 않았고

첩보를 잡고 수사에 나선 경찰에 오히려 영장 제시를 요구하며

수사를 거부했습니다.



해외로 도피한 지점장을

면직까지 시켜놓고도

혐의가 뚜렷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강변했습니다.



◀INT▶



또 이씨가 가져간 수표를 부도처리해 피해액이 없다고

은행측은 주장했지만 이미 5억원이 현금으로 인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조흥은행은

돈을 인출해준 은행이

책임을 질 일이라며

피해를 은폐시키는 일에만

일관하고 있습니다.



◀INT▶



이와 함께 은행측은

27억원이 누구로부터 입금됐는지

또 5억원이 인출된 계좌는

누구의 것인지에 대해서도

예금자 보호법을 들어

모르쇠로 일관해 사건의 전말은 닷새째 우리무중인 상탭니다.



내부 사건만 터지면

숨기기에 급급한 은행권의 관행은

이번 사건에서도 어김없이

되풀이됐고 고객들의 불안도

그만큼 커지게 됐습니다.



엠비씨 뉴스.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