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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모두 떠나 마을에서 가장 젊은 사람이 쉰을 훌쩍 넘겼고,
최고령자가 이장을 맡고 있는 섬이
있습니다.
신안군 지도읍대포작도를 박영훈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ND▶
신안군 지도읍 참도 선착장에서 지척에 바라다
보이는 섬.대포작도.
이른 아침 마을길 초입에서 만난 올해 71살의 장일랑씨.
마을에서 최고령인 장씨는 농삿일에
지난해부터 맡은 이장일까지 하느라 하루가
눈코 뜰새없이 바쁩니다.
◀INT▶장일랑 *신안군 대포작도*
///10여년간 이장직하다 그만뒀는데 마을에 젊은 사람이 없어 다시 맡았어..하하..//
70년대까지 40여가구의 주민들이 모여살던 포작도엔 불과 11가구 20여명의
주민만이 남았습니다.
풍부하던 수산물이 고갈되고,농사마저 천덕꾸러기가 돼버렸기때문입니다.
그사이 마을에서 가장 큰 건물이던 파출소 지서와 초등학교는 문을 닫았습니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가득했을 학교앞 운동장은 논으로 변했고,텅빈 교실 칠판엔
마지막 선생님이 적어 놓았을 공지사항과
졸업생들의 글만이 옛추억을 담고 있습니다.
둑길을 따라 가다보면 독살이 눈을 붙잡습니다.
석방렴으로 불리는 독살은 그물이 없던 시절
바닷속에 돌담을 쌓고,밀물과
썰물을 이용해 고기를 잡던 선조들의 어법입니다.
(S/U)이젠 비록 사용되진 않지만 이곳 독살은
비교적 원형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다시 동네로 돌아와 마을의 막내 58살
장대자씨의 처마밑에서 만난 또다른 손님은 강남같던 제비.
집짓기에 분주한 제비에 눈인사를 보낸 뒤
동네 젊은이 장씨는 봄 농사를 준비에
나섭니다.
◀INT▶장대자 *신안군 대포작도*
///마을에서 가장 젊으니까 시키는 일 다한다.
어쩔 수 없제.허허////
관리가 어려운 우물대신 물탱크가 설치되고,
하루 한차례 다니는 여객선이
좀 자주 다니는 게 소원이라는 포작도 주민들.
떠나간 이들을 언제까지라도
기다리겠다는 듯 가진 건 많지 않아도 넉넉한 맘으로 새 봄을 맞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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