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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스페인의 8강전을 앞두고
경기장 주변과 광주 도심 거리에는
붉은 응원단이 몰려 들고 있습니다.
오전부터 월드컵 열기로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는 광주의 표정을 취재기자 연결해 전해 듣겠습니다.
이계상 기자 (네, 광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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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분위기 전해주시죠?
네, 경기가 시작되기까지는
아직 세시간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만
광주는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경기가 열릴 광주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는
입장권을 예매한 전국의 축구팬들이
이른 아침부터 몰려들어
입장권 배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입장권 현장판매를 요구하며
경기장 앞에서 나흘밤을 지샌 열성 팬들도
혹시 모를 행운을 기대하며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규모의 거리응원전이 펼쳐질
전남 도청앞 광장과 금남로에는
아침 일찍부터 붉은 응원복으로 갈아 입은
열성 축구팬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80년 5월 이땅에 민주화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함성이 울려퍼지던 금남로는
오늘 우리 대표팀의 4강 진출을 향한
온 국민의 염원으로 다시 한번 채워지고 있습니다.
도심거리 곳곳에는 현수막이 나부끼고, 상공에는 우리나라의 승리를 기원하는
대형 애드벌룬이 띄워져 경기 분위기는
한껏 부풀어 올라 있습니다.
도청앞 광장과 상무시민공원 등
광주시내 7곳에는 경기중계를 위한
전광판과 응원무대가 세워져
시민들의 응원열기를 북돋고 있습니다.
한편 금남로를 중심으로 한 도심거리와
월드컵 경기장 주변은 오전 9시부터
모든 차량의 진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또 차량 자율 2부제에는 대다수 시민들이 참여해 큰 교통혼잡없이 8강 경기가
치러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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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2)-- 우리 대표팀의 4강 진출에 대한
기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죠?
네, 스페인을 상대로 한 경기가 시작되면
4만 4천명의 경기장 입장 관중 말고도
전국에서 모여든 50만명의 거리 응원단이
4강 신화 창조에
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 향교의 유림들도
오늘 오전 4강 진출을 위한 고유제를 열고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했습니다.
또 무등산 증심사의 불교 신자들도
월드컵 성공법회를 열었습니다.
광주지역 초중고등학교는
대부분 오늘 하루 임시 휴교에 들어갔고
일부 백화점과 기업체들은
문을 닫은 채 직원들이
응원대열에 합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거침없는 길을 달려온 우리 대표팀이
또 한번의 감동과 환희를 일궈낼 순간이
다가올 수록 모두가 하나가 돼
승리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광주에서 이계상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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