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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대학가 학생운동 탄압 논란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광주지역 대학가가 총학생회장 선거전에 돌입한
가운데 경찰이 한총련 대의원 출신 학생들을 학내에서 잇따라 연행해 논란을 빚고
있다.
5일 전남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대학본부 앞에서 내년도 총학생회
장 출마 예정자인 농과대 학생회장 윤모(26)씨와 지난해 인문대 총학생회장 김모(27)
씨가 전남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에 연행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됐다.
전남대 총학생회는 이날 대학 학생회관 앞에서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와 공안당
국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학생회 탄압 중단과 연행 학우 석방을 촉구했다.
총학생회는 "이번 사건은 일상적인 학내사찰을 통해 학생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이를 정보로 이용하고 있다는 반증이며 대선을 앞둔 젊은 유권자의 정치활
동을 방해하려는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전남대 정석종 총장도 이날 전남지방청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번 사건에 대한 공
식항의와 유감을 표명했다.
정총장은 서한에서 "학내에서 벌어진 연행사건은 대학의 자유에 큰 상처를 입힌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학의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도 학내
연행은 중지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작년 12월과 올 4월에도 학내 연행사태가 벌어져 강제연행 중지를 정
식 요청했음에도 또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연행된 학생들이 학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선처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이들 학생이 한총련 등 이적단체에 가입해 사전구속
영장이 발부된 상태여서 경찰 본연의 업무를 집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5일 실시되는 전남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했다 연행된 윤
씨는 `옥중출마'를 선언해 그의 당선 여부가 주목된다.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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