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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탐진댐 수몰지역 주민들이 고향에선 마지막인 겨울을 나고있습니다.
많은 이가 떠나가고 몇 남지않았지만
고향에서의 마지막 겨울은 남다를수밖에 없습니다.
문연철기자가 그 수몰민들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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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물줄기가 감싸안은 고즈넉한 산기슭에 자리한 덕산마을,
한때 50여가구가 살았지만 이젠 대부분이
뿔뿔이 흩어지고 10여가구도 채 남지않았습니다.
17살에 이 마을로 시집와서 70년 넘게
살았다는 김할머니도 떠날 채비는 마쳤지만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않습니다.
그래도 자식들 챙겨준다고 직접 쑨 메주와
시래기를 처마끝에 정성껏 매달았습니다.
◀INT▶ 김덕이(90살,장흥 유치 수몰민)
...고향떠나고 전답내팔고 아까워서...
시집올때부터 손때묻은 솥단지와 장독,
올겨울 첫 고드름도 이젠 마지막이기에 깊게 팬 얼굴 주름살엔 한스러움이 배어나옵니다.
◀INT▶ 김차요(80살,장흥 유치면 수몰민)
(여기서 살고 죽어서 나가야하는데...)
탐진댐 건설로 수몰될 장흥 유치는 이미 7백여가구가 떠나갔고 남은 20여가구도 이달말까지 집을 비워줘야합니다.
다시올 겨울엔 물에 잠겨있을 고향이여서
곧 떠나야하는 실향민에게 이번 겨울은
마냥 시렵게 느껴지고있습니다.
mbc뉴스 문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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