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한기 효자 새끼줄 꼬기..명맥 끊길 위기

김진선 기자 입력 2022-02-10 09:00:00 수정 2022-02-10 09:00:00 조회수 2

(앵커)

30여년 전만 해도 시골 농가에겐

새끼줄을 꼬는 일이 겨울 농한기

큰 부업거리였는데요.



지금은 하나 둘 사라지면서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습니다.



문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당과 창고에는 지난 가을

거둬들인 볏짚들이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잘 말린 볏짚들은 쉴새없이 돌아가는

기계틀을 지나면서 튼튼한 새끼줄로

변신합니다.



볏짚 새끼줄은 가마니나 초가지붕 이엉을

만들고 나무 동해를 막기 위한 보온재 등에

두루 쓰였습니다.



한겨울 새벽부터 밤까지 고된 일이었지만

그 당시 농가마다 천만 원 이상의 소득을

안겨주는 알찬 부업거리였습니다.



하지만 공산품에 밀리고

농촌 인구도 크게 줄면서 이 마을에는

고작 네 농가만 새끼를 꼬고 있습니다.



*김광순 (새끼줄 꼬기 농가)

"짚을 묶어 들이기가 힘들께..그리고

인부들도 없고."



코로나 19 때문에 그나마 있던 수요도 줄면서

팔지 못한 새끼줄이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추효심 (새끼줄 꼬기 농가)

"저한테는 이것이 효자 아들이거든요.그래서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는 (새끼줄을) 깔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볏짚 문화의 상징이자 전통이었던 새끼줄,



멍석이나 망태기, 소쿠리 같은

다른 짚 공예품처럼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하면서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MBC 뉴스 문연철입니다.


  • # 새끼줄
  • # 명맥
  • # 볏짚
  • # 농한기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